
"봉사의 의미요? 40년 넘게 봉사 활동을 해왔지만 아직도 그 뜻을 모르겠어요. 다만, 힘든 삶으로 희망을 잃은 이웃들에게 사랑을 불어넣는 일이라고 감히 정의하고 싶습니다."
2011년부터 평택에서 '글로벌환경산림보전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신효숙(71) 회장은 봉사자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이다. 신 회장의 '조용하면서 진정성 있는 봉사'라는 원칙 때문이다.
신 회장은 "표시 내지 않는 절제된 봉사를 통해 도움이 필요한 우리 이웃들에게 부담을 주어선 안 된다"며 "봉사는 서로를 잇는 '사랑의 다리'여서 출렁거리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점에서 글로벌협의회 100여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어려운 봉사를 자신의 일처럼 받아들이고 힘든 기색조차 내지 않은 회원들이 있어 큰 힘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40년 넘게 표시 내지 않는 활동 펼쳐
100여명 회원들 참여율 40~50% 수준
하천오염 감시·숲 가꾸기 등도 노력
신 회장이 봉사에 눈을 뜨게 된 것은 24세 젊은 나이였다. 당시 평택군 포승면으로 시집을 오면서 결혼 생활로 힘들 때 동네 언니들을 따라다니면서 한 이웃돕기가 그 계기였다. 50년 봉사 활동의 시작이었다.
신 회장은 "당시에는 봉사인 줄 모르고 뛰어다녔다"며 "농사를 짓던 남편의 응원 덕에 감히 '봉사'라는 글자를 마음에 새기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했다.
이후 그는 새마을 부녀회 총무, 국제인권센터 평택지부 부회장 등 여러 봉사단체에서 활동했다. 그러면서 평택 사회의 그늘진 곳에서 힘들게 생활하는 이웃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신 회장은 뜻을 함께하는 이들과 2006년 '글로벌환경산림보전협의회'를 설립하고 다문화 가정 돌보기, 김장김치 나누기 등 체계적인 봉사에 나서기 시작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 어디든 달려간다'는 구호를 내세운 글로벌환경산림보전협의회는 회원들의 봉사활동 참여율이 40~50%나 될 만큼 열정이 꽤나 높아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은 "분야를 넓혀 지금은 회원들과 함께 유치원, 초·중·고등학생 대상 환경 기후변화 기초 교육과 평택호 등 하천 오염 감시 및 숲 가꾸기 활동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며 "봉사는 제 삶의 전부인 만큼 이 두 글자를 사랑하고, 그 안에서 겸손을 배우고 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회원들과 함께 봉사하고 이웃들과 사랑을 나누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