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시행으로 해외 여행객들이 늘었다. 항공업계에서도 하나둘씩 해외 노선 운영 재개에 나섰다. 현재는 괌, 사이판, 하와이, 몰디브 등에서 자가격리 기간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다만, 코시국 여행을 위해서는 별도로 준비해야 할 서류가 있다. 나라별 필수 지참 서류도 일부 달라서 여행 전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지난 7일 오후 괌으로 떠난 기자의 '코시국 해외 여행기'를 담아봤다.
출국 준비 과정 "하나라도 놓치면 못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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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찾은 괌 대표 관광지 '사랑의 절벽'.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해외를 찾는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늘어났지만, 이달 초 찾은 사랑의 절벽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관광지 내 전망대, 기념품숍, 점포 등은 모두 문을 열지 않았다./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괌 여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서류는 총 2개다. 백신 접종 영문 확인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등이다. 이에 더해 기내에서 건강상태 신고서와 세관 신고서를 작성해 괌 입국 시 제출하게 된다. 그러니, 미리 챙겨야 할 서류는 두 종류의 확인서다.

백신 접종 영문 확인서는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https://nip.kdca.go.kr/irgd/index.html)에서 신청할 수 있다. 금융 및 공동 인증서로 본인 확인을 거쳐야만 발급 받을 수 있어 번거롭지만, 신청 뒤 곧바로 출력할 수 있다.

문제는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다. '출국 72시간 전'에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보통 국내에서 PCR 검사를 받을 경우 거주지 인근 보건소를 찾는다. 그러나 해외 출국용 PCR 검사는 지정 병원에서만 받을 수 있다. 기자의 경우 수원 아주대학교병원을 찾았다. 검사비는 1인당 약 15만원이었다. 병원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아주대병원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12시에만 검사 결과지를 수령해 갈 수 있기에 출국 당일인 지난 7일 또 한번 병원을 방문했다.

괌 현지 분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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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찾은 괌 대표 관광지 '사랑의 절벽'.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해외를 찾는 여행객들이 하나둘씩 늘어났지만, 이달 초 찾은 괌 대표 관광 명소는 다소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지금은 시기상조입니다

"여행객들이 아직 많지는 않아요."


괌 현지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 된 약 2년간 사정에 비하면 여행객 수가 늘었지만, '일상 회복'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는 게 이들의 전망이다.

괌 현지 곳곳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괌을 찾는 여행객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현지 특산물이라고 꼽히는 '타미힐피거', '구찌'. 코로나 사태 이전만 하더라도 GPO(GuamPremierOutlets) 내 타미힐피거 매장은 쇼핑을 즐기려는 한국인들로 늘상 붐빈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그러나 이달 초 찾았던 이 곳 매장은 다소 한산했다. SNS에서 익히 보아왔던 매장의 '예전' 모습은 온데 간 데 없었다.


이 곳 점원 A씨도 "한국 손님들이 많이 왔던 곳이라 코로나19 사태 뒤 한 동안 손님이 전혀 없었다"며 "한국 손님들이 최근에 다시 하나둘씩 오는데 무격리 여행이 가능해진 것이냐"며 국내 사정을 궁금해하기도 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인근 구찌 매장도 상황은 비슷했다.

괌 관광 명소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행객들의 1순위 명소 '사랑의 절벽'. 이 곳은 연인 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도 괌 필수 코스로 꼽힌다. 이 곳에서 마저도 여행객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텅 빈 주차장과 한국인들을 겨냥한 듯한 아이스크림 가게가 굳게 닫힌 모습에 눈길이 갔다. 이른바 '포토존' 이라 불리는 하트락 앞에서도 관광객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전망대도 문을 열지 않아 관람이 불가능했다.

해외 입국자, PCR 검사 잊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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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팔달구보건소에서 휴대전화로 보내온 PCR 검사 일정 안내 메시지/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해외 입국자의 경우 PCR 검사를 두 차례 받아야 한다. 한번은 입국 당일, 또 한 번은 입국 뒤 일주일이 지난 시점이다.

입국 24시간 내 한 차례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때는 '해외 입국자'에 한해 선별진료소를 예약, 별도 대기 없이 검사를 받는다. 예약 과정에선 건강 상태를 진단한 '문진표'를 작성해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 미리 제출해야만 한다. 검사 뒤 다음날 음성 결과를 통보 받았더라도 아직 안심 하긴 이르다. 음성 결과 통보와 함께 '코로나19 PCR 검사 결과-음성(확인서)' 라는 문자를 받았다면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가능하다. 다만, 유효 기간은 약 일주일이다.

입국 시점으로부터 6~7일이 지난다면 또 한번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경우에는 예약 없이 거주지 인근 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를 방문해야 한다. PCR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음성 확인 문자를 받았다면 이를 거주지 인근 보건소에서 지정해준 번호로 캡처해 전송해야 한다. 이를 어길 시 곧바로 자가격리 대상자로 전환된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