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문화예산을 두고 아쉬움을 넘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회복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예술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지만 기대했던 경기도 예술인 창작수당은 물론, 충분한 예산이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아서다.

22일 (사)경기민예총은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문화예산 증액과 예술인 창작수당 전면 지급을 촉구했다.

경기민예총은 "예술인들에게 지급할 창작수당을 위한 예산을 세우지 않고 있다"며 "의회가 의결한 조례대로 행정적 조치를 해야 할 행정부서가 예산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애를 써야 할 일인데 그 부분에 대해 태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경기도의회는 지난 7월 '경기도 예술인 창작수당 지급 조례'를 제정했다. 창작수당은 예술분야가 공공 자산인데도 예술인 대부분이 소득이 불안정해 지속적인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경기민예총은 조례가 공포된 상황에서 구체적인 지급 범위와 규모를 정해야 할 도 집행부가 미온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또 도의 문화예산이 2%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이어갔다.

경기민예총은 "도 문화예산은 1.7% 수준"이라며 "문화예산 3% 확보는 지난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중앙정부를 비롯해 각 지방정부마다 목표로 세워왔던 사안인데도, 20년이 넘게 지났지만 여전히 문화예산은 2%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기도의회에서도 문화분야 예산 부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해 예산심의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최만식(민·성남1)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부분이 문화예술이고, 일상회복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충분한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