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비 (1)
관객들이 '듣기 편한 국악'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한 시흥의 젊은 국악인 전통창작그룹 '한비'가 공연을 하고 있다. 2021.11.22 /한비 제공


"'한비(翰飛)'라는 이름처럼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원대한 포부를 가진 젊은 청년예술가들이 시흥에서 우리의 전통예술을 지키며 그들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합니다."

우리의 전통예술(가, 무, 악, 연희)을 현대적인 재해석으로 시대의 흐름에 맞춰 관객들에게 좀 더 재미있고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시흥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청년 예술인들이 결성,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음악을 창작하는 전통창작그룹 '한비'.

한국무용을 전공한 정지혜(32) 대표, 피리 연주자 정진국(30)·대금 연주자 배근우(30)씨와 함께 실용음악을 전공한 박종흠 작곡가가 관객들이 '듣기 편한 국악'을 만들자고 의기투합해 2019년 12월 정식으로 결성했다. 정지혜씨와 진국씨는 남매 사이고 배근우씨와 박종흠 작곡가는 정진국씨와 각각 대학 동기, 후배 사이다.

무용가·연주자·작곡가 등 '의기투합'
결성 직후 코로나로 아르바이트 버텨
市 사업 비대면 공연으로 첫 날갯짓


이들은 시흥 국악협회 회원으로 시흥에서 활동하면서 몇 년 전까지 항상 전통공연을 무대에 올렸지만 공연 레퍼토리가 줄어들고 관객들도 국악을 이해하는데 어려워해 부족함을 느꼈다. 이에 젊은 예술가들이 좀 더 쉬운 국악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본격적으로 팀을 결성했다.

정진국씨는 "국악을 어떻게 더 대중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항상 있었다"며 "그래서 실용음악을 전공한 박종흠 작곡가와 함께 관객들이 듣기 편한 국악으로 창작해 보고자 정식으로 전통창작 그룹 '한비'를 결성하고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비를 결성한 몇 달이 되지 않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면서 공연 무대에 설 기회가 거의 없다 보니 관련 없는 다른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집에서 꼼짝 못하고 지냈다.

정지혜 대표는 "국악은 관객과 연주자가 서로 주고받으면서 호흡을 맞춰가는데 비대면 공연인 탓에 집중력도 떨어지고 힘도 많이 들었다"며 "특히, 무대에 대한 갈증이 항상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8월 말 시흥시 보조금 지원 사업으로 '도약, 한비 날아오르다'라는 비대면 공연으로 첫 날갯짓을 시작했다. 또 위드 코로나 시행에 맞춰 관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정 대표는 "지역 활동뿐만 아니라 버스킹 등을 통해 우리 국악을 쉽게 접할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며 "언젠가는 K-POP처럼 한비가 K-국악의 전도사가 되겠다는 꿈도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흥/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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