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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주택에서 아파트로 주거형태가 변하면서 우리가 즐겨 먹던 음식 중 하나인 청국장도 점차 맛보기가 힘들어졌다.

예전만 해도 날씨가 추워지는 이맘때면 굴뚝마다 가마솥에 콩을 삶는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고, 담벼락에선 따뜻한 아랫목에서 발효되어가는 콩이 내는 특유의 냄새가 났다. 하지만 주거형태가 아파트로 변하면서 굴뚝이 사라지고 집에서 청국장을 만드는 건 쉽지 않게 됐다.

이젠 그리운 음식이 되어버린 청국장으로 2대째 하남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음식점이 있다. 하남 춘궁동 소재 '시어머니청국장'이 주인공이다.

콩 맛있는 11월에 띄워 1년간 사용
주인장이 개발한 뽕잎밥 영양만점
보쌈 주문하면 25가지 '음식 보양'


이 식당은 이성산 자락에 자리 잡아 접근이 쉽지 않지만 입소문만으로도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 식당의 청국장은 특유의 냄새는 나지 않지만 구수한 감칠맛을 내는 점이 장점이다. 한애심(61) 사장은 1년간 판매할 청국장을 11월 한 달 동안 마련해 놓는다고 귀띔했다.

시어머니 청국장
하남 이성산 자락에 위치한 '시어머니 청국장'의 구수한 감칠맛 나는 청국장과 뽕잎 밥 등 한상차림. 2021.11.28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한 사장은 "청국장은 다른 음식과 다르게 기온에 특히 민감하다. 너무 덥거나 추워서도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청국장 고유의 깊은 맛을 낼 수 없다"며 "때문에 청국장을 띄우기 가장 좋은 가을철, 그 중에서도 청국장의 주 재료인 콩이 가장 맛있는 시기인 11월이 청국장 만들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설명했다.

'시어머니 청국장'은 뽕잎 밥도 유명하다.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음식으로 한 사장이 직접 뽕잎으로 유명한 강원도를 다니며 개발한 음식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영양식품으로 청국장과 찰떡궁합이다.

단일 메뉴 외에 보쌈과 청국장을 함께 곁들이는 시어머니 보쌈을 주문하면 고등어조림, 콩비지찌개, 배추전과 각종 나물 등 25가지의 음식들이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진다. 단일 메뉴인 기름기를 쫙 뺀 고등어구이도 인기가 좋다. 구수한 청국장에 흰밥을 비벼 두툼한 고등어구이를 올려 먹으면 그만이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본 기사는 후원·협찬을 받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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