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관양고 주변 도시개발사업' 부지 인근에 서식하는 맹꽁이 보호를 위해 개발사업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주민(9월27일자 9면 보도="맹꽁이 개체 수 제대로 조사해야" 안양 관양고 인근 주민 개발중단 요구)들이 집단행동에 돌입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였다.
25일 관악산 산림욕장 맹꽁이서식지보호협회(이하 맹구회)와 마을 주민 80여 명은 이날 공사 현장 사무실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관양고 주변 도시개발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맹꽁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돼 있어 개체 보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윤지예 맹구회 회장은 "이곳은 관악산 산림욕장이 있는 곳으로 여름이면 맹꽁이 울음소리로 가득했던 곳"이라며 "맹꽁이들의 서식지를 인위적으로 이전시키는 것은 개체 수 보전이 어려운 맹꽁이들에게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주민들은 공사 소음에 따른 관양고 면학권 침해, 교통체증 가중 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수원지방법원에 공사 중단과 도시개발구역 지정 고지 처분 무효 확인 등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공사 중단 가처분 소송은 지난 24일 첫 심문기일이 진행됐다.
반면 시행사인 경기주택도시공사와 안양도시공사는 같은 날 기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
맹꽁이는 관련 법령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포획·이주를 완료했고, 지속적인 관찰과 서식지 조성으로 맹꽁이 보존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33개체의 포획을 마쳤고 이르면 내년께 맹꽁이 서식지를 만들고 이주 울타리도 개방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안양/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