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인구에 비해 부족한 생활체육시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광주시가 '배수지'를 히든카드로 활용, 눈길을 모으고 있다.
상수도 시설의 일종인 '배수지'는 수돗물을 가정에 공급하기 전 이를 안정적으로 내보내기 위한 물 저장소를 일컫는다. 지하 저수조 형태를 띠고 있으며 대부분 일정 규모 이상을 갖췄고, 지상층은 이렇다할 시설이 없어 평탄하다. 배수지가 생활체육공간으로 주목받게 된 대목이다.
능평배수지. /광주시 제공
최근 광주시는 오포읍 능평리(383번지 일원)에 소재한 '능평배수지'를 산책로 및 운동시설을 갖춘 공간으로 재조성했다. 4천600㎡ 면적에 체육시설(배드민턴장 2면, 산책로 트랙, 운동기구, 어린이 놀이시설)과 행사공간, 화장실, 화단, 파고라, 의자 등 부대시설을 설치했다. 개발에 밀려 이렇다할 체육시설이 없던 시민들로선 생활체육시설로의 기능 추가를 반기는 분위기다. 평생을 이곳에서 살았다는 주민은 "예전엔 논과 밭에 뛰놀데가 많았는데 지금은 공간만 있으면 건물이 들어서니 뛰놀 공간을 찾기가 쉽지 않다"며 "시민들 숨통을 트여준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쌍령 배수지. /광주시 제공
사실 광주시의 배수지 활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쌍령배수지를 여가선용 공간으로 조성한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 신현(고)배수지를, 지난해에는 신현(저)배수지를 생활체육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생활체육시설 활용으로 시작을 알린 쌍령배수지는 초월읍 대쌍령리 산110-1번지 일원에 위치한다. 2천230㎡ 면적에 배드민턴장 2개소, 농구장, 산책로 등을 꾸몄는데 시민들의 안식처로 자리해 조만간 2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해 산책로 구간연장(160m), 운동시설(4개소) 및 휴식공간을 추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신현(저)배수지. /광주시 제공
가장 작은 규모로 조성된 신현(고)배수지(광주 오포읍 신현리 504-6번지 일원) 여가선용 공간은 737㎡ 면적에 실내 배드민턴 코트(5개)가 들어섰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신현리 425-5번지 일원에 위치한 신현(저)배수지에도 생활체육공간이 들어서며, 연계 효과를 누리게 됐다. 신현(저)배수지에는 2천400㎡ 에 풋살장 1면, 산책로트랙, 운동기구, 파고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공간이 마련됐다.
신현(고)배수지. /광주시 제공
현재 광주지역에는 총 10개의 배수지가 있으며, 이중 4곳에 생활체육시설 공간이 자리했다. 시민들의 호응이 이어지자 시는 신규로 개설 예정인 배수지 6개소에도 주민 여가공간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생활체육시설 및 휴식공간이 부족했던 시민들에게 쉴 공간을 제공할수 있어 뿌듯하다"며 "각종 규제로 쉼터하나 만들기가 만만치 않은데 궁여지책이었지만 묘책이 된거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