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구단의 한계를 극복하고 올 시즌 선전하며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까지 내다봤던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아쉽게 패하며 ACL 출전 기회를 2023년으로 미루게 됐다. 수원FC는 지난 2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에서 0-1로 졌다.
수원FC, 제주 원정경기 0-1 패배
내달 5일 수원삼성과 마지막 경기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수원FC는 후반전을 시작하며 공격수 양동현과 지난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정재용을 투입하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수원FC 주포 라스는 3차례나 유효슈팅을 때렸지만 제주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양 팀의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45분, 제주는 정우재의 크로스를 리그 득점 1위 주민규가 헤딩골로 연결, 승부를 결정지었다. 주민규는 개인 통산 100호 골을 기록했다.
이로써 수원FC는 13승 9무 15패로 승점 48을 기록했다. 제주가 최소 리그 4위를 확보함에 따라 수원FC의 ACL 진출 희망은 사라졌다. 수원FC는 12월 5일 지역 라이벌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올해 마지막 리그 경기를 치른다.
수원FC는 아쉽게 패했지만, 성남FC는 광주FC를 잡고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성남은 안진범 결승골로 광주 제압
성남은 지난 27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광주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성남 최지묵의 코너킥이 골문 안에서 광주 윤평국 골키퍼와 선수끼리 겹치며 흘러나왔고 이를 성남 안진범이 오버헤드 킥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29분 안진범의 그림 같은 골을 잘 지킨 성남은 광주를 꺾고 11승 11무 15패로 승점 44를 기록해 리그 10위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이 밖에 수원 삼성은 28일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인 울산 현대와의 리그 37라운드 경기에서 울산의 파상 공세를 막아낸 끝에 0-0으로 비겼다. 수원 삼성은 전반 20분 울산 이동경의 페널티킥을 노동건 골키퍼가 선방해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위기는 또 있었다. 후반 24분 울산 이동준이 헤딩골을 기록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이동준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수원 삼성은 또 한 번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후반 추가 시간은 5분이 주어졌지만, 수원 삼성과 울산 모두 득점에 실패하며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전북이 대구에 2-0으로 승리해 승점 73을 기록, 울산(71)과의 승점이 단 2점 차이에 불과해 K리그1 우승의 주인공은 38라운드 마지막 경기까지 치러야 결판나게 됐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