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성심성의를 다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 봉사 모토입니다."
한천석(59) (주)신용산업 대표이사는 축구를 사랑하는 의왕시 내손1동 체육회장이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이어가고 있는 시내 저소득층을 위한 후원활동 외에도 자영업자들을 위한 가스레인지 무료 지원도 하는 등 의왕지역 대표 봉사자로 꼽힌다.
지난 1994년 가스레인지 회사를 창립한 뒤 어느 정도 수익을 내기 시작한 1996년부터 나눔활동을 시작했다는 그는 "봉사와 기부 활동은 10원을 벌었을 때 1원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를 세운 뒤 기부를 한다는 사람은 돈이 아깝다는 생각에 평생 실천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가스레인지 무료 나눔 등 봉사 다양
산업전선 뛰어들어 27년 회사 일궈
'축구사랑' 내손1동 체육회장 활동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5녀 1남 중 다섯째로 자란 한 대표는 형편이 좋지 못한 탓에 보은농고로 진학했다. 이후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를 이어갔지만 여유 없는 환경으로 인해 희망했던 농협대학교 진학은 포기하고 돈을 벌기 위해 부천으로 올라와 산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긍정적인 성격에다, 공부를 향한 열정이 강해 낮에는 일을 하면서도 밤에는 산업기사 1급 공부에 힘을 기울였다. 이 같은 성실함을 지켜보던 거래처 사장들이 가스레인지 회사 설립 자금을 지원해 줘 1994년 회사를 설립, 오늘에 이르게 됐다.
한 대표는 "이때부터 '1 더하기 1은 2'가 아니라 무한대라는 인식을 하게 됐고, '신용없이는 일어설 수 없다'의 일념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아 27년간 회사를 일궈온 만큼 남을 도우며 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활체육분야에서도 그의 성실함은 이어졌다. 안양 평촌에서 이사, 2014년도부터 의왕에 뿌리를 내리면서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조기 축구로 몸을 풀고 있다.
위드 코로나로 단계적 일상회복이 되자 지난달 13일에는 내손1동 체육회장으로서 갈미한글공원에서 백운호수까지 걷는 '내손1동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체육회장 활동도 허투루 하지 않아 최근엔 6개 동 체육회장단 대표로 뽑혔다는 후문이다.
한 대표는 "내 활동에 한국인의 정이 묻어나면서 (봉사활동이) 이어지게 된 것 아닌가 한다"며 "아내가 혀를 내두를 만큼 나 자신을 쉼 없이 움직여 왔다고 할 수 있다. 나 같은 사람들로 인해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부여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참 좋다"고 맑게 웃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