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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시 보 해체 반대추진위원회가 1일 오전 9시부터 "남한강 3개 보 수문 개방을 위한 취수장 양수장 이전을 절대 반대한다"며 강천보 상류에서 해상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1.12.1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환경부가 3개월간의 남한강 강천보 방류를 시작한 가운데 시민단체 간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대 측은 해상시위를 벌이는가 하면 찬성 측은 맞불 기자회견을 개최,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며 갈등을 예고했다.

1일 환경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조사평가단'은 이달부터 3개월간 현재 38m 관리수위를 단계적으로 36.5m까지 낮춘다는 계획하에 수문개방에 나섰다.

앞으로 취수 장애와 수질, 지하수 등 모니터링에 들어간다. 조사평가단은 남한강 3개 보 중 강천보는 취수장 임시대책을 통해 부분 개방을 추진하고, 여주보·이포보는 취수장 가동과 지하수 이용을 고려, 관리 수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환경부, 3개월간 수질 등 모니터링


강천보의 부분개방은 양수장 미가동 기간(2021년 12월1일~2022년 2월28일) 취수장 지하수 이용에 장애가 없도록 개방하고, 지역민들의 물 이용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관리 수위에 인접한 민간취수장 DB하이텍은 임시대책을 완료한 상태다.

수문개방 찬성2
남한강 도민회 소속 단체들이 1일 오전 11시 여주 강천보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천보 부분 개방, 남한강 자연성 회복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1.12.1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반대측 "보 파괴, 다시 재래식 하천
취수장 이전 절대 반대" 해상시위


이에 이날 오전 9시부터 여주시 보 해체 반대추진위원회(이하 반대추진위)는 "남한강 3보 수문개방을 위한 취수장 양수장 이전을 절대 반대한다"며 강천보 상류에서 소형 어선을 이용한 해상시위를 벌였다.

박광석 공동대표(여주포럼 회장)는 "4대강 보 파괴는 4대강을 다시 가뭄과 홍수가 빈번하고 오·폐수가 넘치는 재래식 하천으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환경부는 수문개방 예산으로 즉시 여주시 오수종말처리장 신설과 지류 하천인 청미천, 소양천, 복하천의 정비사업과 하천법을 개선하라"고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찬성측 "불과 1.5m 낮추는 수준…
느린 자연성 회복 촉구" 기자회견


반면, 오전 11시 남한강 도민회의(공동집행위원장·장동빈) 소속 단체들은 강천보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천보 부분 개방, 남한강 자연성 회복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정 경기환경교육네트워크 사무처장은 입장문을 통해 "강천보 수문개방은 불과 3개월간 1.5m를 낮추는 수준으로 정부의 4대강 자연성 회복 추진 속도가 느려도 너무 느리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대선 이후에도 보 개방 및 모니터링, 처리방안 마련 등을 담당하는 '조사평가단'이 그 위치를 담보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방향과 이해 당사자 간의 수용성 높은 거버넌스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