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청년피티 오재균 대표는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는 헬스 센터가 되기 위해 베푸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1.12.2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역 사회를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30대 청년대표가 있다. 그 주인공은 부천시 상동에 있는 청년피티 오재균(36) 대표다.

오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대학교 때까지 15년이 넘는 세월을 태권도와 함께했다. 하지만 부모님을 여의고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이 된 오 대표는 경제적 여건 탓에 태권도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런 그가 선택한 직업은 헬스 트레이너였다. 오로지 태권도에 투신해서 살아온 만큼 운동은 남에게 뒤처지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 대표는 3년간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몸소 부딪혀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청년피티라는 헬스 센터를 열었다. 양질의 운동기구와 시설 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결과 어느덧 지점이 4개로, 3명에 불과했던 직원 역시 25명으로 늘었다. 평생 운동을 하며 살겠다는 그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


2016년 오픈해 어느덧 지점 4개 확장
고교 때 가장 돼… 이웃 위한 삶 결심
1천만원 상당 쌀 지역에 기부 계획도


이런 오 대표에겐 또 하나의 목표가 있었다. 바로 어려운 이웃에게 베푸는 삶을 살겠다는 것이다.

그는 "고등학생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여동생을 책임지는 가장이 됐다"며 "군 장교로 입대 하기 전까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였다. 그때 나중에 꼭 성공해서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다"고 나눔을 실천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오 대표는 매년 연말이면 옷이나 신발, 책, 생활필수품 등 많게는 4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구매해 지역 아동복지센터에 기부하고 있다. 또 헬스 센터에서 십시일반 자발적으로 모은 기부금은 아이들의 장학금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는 "해마다 헬스 센터 회원들이 많은 물품을 기부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어 뿌듯함을 느낀다"면서 "코로나 이전에는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아이들에게 운동수업도 진행했다.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가장 기억에 남는데 이제는 못하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오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여건이 계속되고 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1천만원 상당의 쌀을 아동복지센터에 기부할 계획이다.

"지역 사회에 보탬이 되는 헬스 센터가 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그는 "헬스 센터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이다. 그래서 방역 수칙을 더 철저히 지킨다"며 "그럼에도 고위험시설로 보는 시각이 안타깝다. 하루빨리 이런 편견이 사라지고 마음 편히 운동하는 공간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