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 힘 대선 후보가 안양에서 바닥 다짐용 롤러에 깔려 근로자 3명이 목숨을 잃은 사건과 관련해 사고 현장을 찾아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예방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2일 오전 안양시 만안구 안양여고 인근 도로에서 발생한 전기통신관로 사고 현장을 방문해 이 같은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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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바닥 다짐용 롤러에 깔려 3명의 근로자가 숨진 사건 현장 모습. 안양/이원근 기자 lwg33@kyeongin.com

윤 후보는 "당국에서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하니 그 결과를 한번 보겠다"며 "사고 경위에 대한 조사가 더 진행이 되면 추가로 (사고 원인을) 파악해 유사 사고에 대한 확실한 예방책이 무엇인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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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3명의 근로자 목숨 잃은 안양 롤러 사고 현장 방문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양/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그는 "근로자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과 이제 입법한 중대재해처벌법이 있는데 어떤 것이든 간에 사고 뒤에 책임을 논하고 수습하는 차원이 아니라 사고를 근본 예방할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예방 의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는 그 자체를 엄격하게 제재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중장비를 운전하는 사람이 하차할 경우에는 시동장치를 끄고 내리는 게 원칙"이라며 "기본 수칙을 철저하게 지킬 수 있도록 현장 감독이나 사업주가 잘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5시 50분께 안양동 안양여고 인근 도로에서 전기통신관로 매설 작업 중이던 A(62)씨 등 근로자 3명이 롤러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전기통신관로 매설 뒤 흙을 덮고 아스콘 포장을 하던 중 발생했다. 경찰 조사에서 롤러 운전자 B씨는 "롤러 바퀴에 낀 고깔을 빼기 위해 기어를 정지에 놓고 내리려는데 옷이 기어봉에 걸렸다"며 "이 때 기어가 주행에 놓였고 롤러가 앞으로 나가면서 자신은 롤러에서 떨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안양/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