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같은 일부 인기종목과는 달리 레슬링과 같은 비인기 종목은 아직 G-스포츠클럽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도자들은 G-스포츠클럽에 특정종목 쏠림 현상을 경계했다. 축구는 지난해 경기도 내 9개 지역에서 9개 G-스포츠클럽이 참여했지만 우리나라 전통의 효자종목인 레슬링의 경우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펜싱의 경우도 지난해에는 안산시체육회에서 운영한 것이 유일하다. 도교육청도 화성 발안중과 발안바이오과학고 등 유명 펜싱 학교 운동부를 두고 있는 학교를 활용해 화성에서 펜싱 G-스포츠클럽을 운영하려고 하지만 화성시체육회가 운동 시설 확보의 어려움을 이유로 사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어 이마저도 난항을 겪고 있다.
비인기 종목의 경우 선수층이 얇아 운영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도교육청이나 종목단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 G-스포츠클럽에 많이 참여해야만 종목의 생태계도 유지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매년 커지는 사업 규모에 걸맞은 예산 확보도 G-스포츠클럽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2018년 8억4천900여만원에서 내년에는 38억원 규모로 늘어나는 등 도교육청의 예산은 연평균 46.7% 증가하고 있다.
축구 '9곳' 펜싱 '안산 유일' 대비
늘어나는 예산 경기도 참여 필요
그럼에도 기초 종목의 G-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서는 경기도의 참여도 필요하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생각이다. 1대1 대응 사업이라 지자체가 예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사업 구조이기 때문이다. 수원시체육회는 시 재정 상황 등을 이유로 올해 G-스포츠클럽 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밖에 체육시설 사용과 G-스포츠클럽 지도자 채용 비위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G-스포츠클럽이 학교 소속이 아니다 보니 학교 체육관을 자유롭게 쓰기 힘들기 때문이다. 클럽 형태다 보니 다른 학교 학생도 클럽에 소속돼 학교장 입장에서는 외부인이 학교 시설을 사용해버리는 꼴이라 개방에 소극적이라는 게 지도자들의 설명이다.
도내 한 G-스포츠클럽 지도자는 "G-스포츠클럽이 특정 학교 소속이 아니다 보니 학교 체육관을 쓰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코로나 시기에 학교 체육관을 쓰기가 많이 힘들어 정해진 체육관 없이 상황에 따라서 운동을 해왔다"고 말했다.
지도자 채용 비위 문제 해결 과제
클럽 소속 탓 학교시설 개방 '소극적'
지도자 채용 비위는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도내 한 지자체 체육회 G-스포츠클럽에서는 사설 체육관을 운영하는 개인 사업자가 체육회 관계자와의 친분 관계를 이용해 G-스포츠클럽 연봉제 지도자로 계약한 사례가 있었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도 지도자 채용을 두고 공공성 강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개인 사업자로 등록된 사람은 표준 근로 계약을 할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