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리모델링 사업 선두 주자인 목련 2단지 리모델링 사업이 단지 내 유치원과 갈등을 빚으면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일 목련 2단지 리모델링 조합과 유치원 등에 따르면 조합 측은 지난 7월30일께 리모델링 추진을 위한 행위 허가를 신청했다.
안양시 동안구 1052번지에 1기 신도시로 1992년 입주를 시작한 목련 2단지 아파트는 준공 이후 30년을 맞으면서 현재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은 기존 994가구를 1천23가구로 늘리고 지하 3층∼지상 16층 규모로 수평 증축하는 것이 골자다.
리모델링 바람이 불면서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세다. 77㎡ 기준 2019년 6억원선에서 거래되던 매매가격은 최근 9억4천여만원까지 상승했다. 46㎡도 2년 전 3억3천만원선에서 최근 5억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하지만 행위 허가 승인을 앞두고 리모델링 사업은 단지 내 유치원 측과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단지내 유치원 "소음과 먼지 차단
'교육환경평가 선행' 절차 안 밟고
지상 진입로 사라져 운영난" 난색
유치원 측은 공사가 시작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 먼지 발생을 막기 위한 교육환경평가가 선행돼야 하지만 이러한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유치원은 법적 교육기관으로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을 적용받는다.
또 설계상 지하로 주차장이 만들어지면서 아파트 단지에서 지상으로 연결돼있는 진입로가 사라져 유치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사업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합은 유치원 측과 협의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조합은 유치원에 대한 교육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유치원이 제기하는 요구 조건을 최대한 수용하는 등 협의를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조합측 "요구 최대한 수용 등 협의"
조합 관계자는 "유치원에 대한 교육영향평가를 조만간 접수하려고 한다"며 "유치원 부지 내 주차장, 진입로 설치 등 유치원 요구 조건을 최대한 성실하게 협의해 가겠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