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고천지구 신혼희망타운 일대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 초등학교가 학생 수 부족 등의 이유로 개교 일정을 늦추거나, 설립 자체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 의왕시와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고천동 일대 A-2블록 신혼희망타운(공공분양·870가구)과 일반분양 아파트 B-1블록(533가구)·B-2블록(952가구) 등 택지개발지구 사이에 11만540㎡ 상당의 초등학교 부지가 있다.

고천동 일대 A-2, B-1·B-2 블록 입주세대들은 단지 내 초등학교 부지가 있는 만큼 오는 2024년부터는 자녀를 이곳에 입학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학교 건립이 미뤄지거나 건립 일정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시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신혼희망타운 일대 11만여㎡ 불구
정원 부족 등 관측에 재검토 우려
"무산시 왕복 10차선 육교 건너야"


우선 초등학생 입학 정원이 부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A-2블록의 경우 행복주택과 신혼희망타운이 혼합된 단지로, 행복주택은 청년과 대학생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공공임대주택이며, 신혼희망타운은 (예비)신혼부부, 한부모가정 등이 입주한다.

입주 세대 특성상 사회 초년생일 가능성이 높고, 초교 입학 연령 아이를 보유할 수는 있어도 많지 않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의왕지역 학생 감소세도 초교 건립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2019년 1천313명이 초등학교에 입학했고 지난해에는 1천283명, 올해에는 1천228명 등 의왕 내 초등학생 수가 줄고 있다. 인근 고천초 역시 지난해 67명, 올해 65명이 입학하는 등 자칫 신규 단지 학생들이 고천초로 다닐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 관계자는 "시청 주변에 새로 들어선 아파트 입주와 함께 신규 학교 또한 개교하는 것이 시 입장에서는 가장 희망하는 일이지만 학교 설립이 원만히 이뤄질지는 걱정"이라며 "초교 설치가 안 된다면 아이들은 왕복 10차선의 1번 국도를 고천보도육교를 통해 건너야 하는 위험성을 갖게 된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직 우리가 의왕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초교 설립 여부 및 관련 우려 사항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내년 상반기, 학교 설립 여부에 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