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 소재 계원예술대학교가 올해 말까지 신임 총장 선출 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법인 이사회가 일방통행식으로 의사를 결정, 총학생회와 교수협의회, 동문회, 노동조합 등으로부터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을 빚고 있다. 계원예대는 파라다이스호텔그룹의 계열 학교다.
계원예대 총학생회는 13일 학교 내 법인 사무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후보자 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 위원장이 3명으로 압축된 총장 후보자 소견발표 진행 여부를 확정하기 위해 의사봉을 휘둘러 가결을 선포해야 하나 거부한 뒤 법인 이사회 일원들과 회의장을 퇴장했다"며 "총추위 회의에 나선 법인 이사회 측 인사는 '우리 학생들 중 학교 총장이 누구냐고 했을 때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학생 폄훼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총추위는 교수 대표 2명·교직원 대표 1명·동문 대표 1명·학생 대표 1명·법인 대표 3명·교육전문분야 대표(겸 총추위원장) 1명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총학생회 "총추위원장, 후보자 소견발표 결정 가결 거부한채 퇴장…
'총장 모르는 학생 많다' 발언도" 성토… 일각선 특정인 선임 뒷말도
총추위는 지난달 24일 학교 내 법인 사무국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과반(5표) 동의를 얻어 후보자들에 대한 소견 발표(대면·비대면 방식 논의 무관)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는데, 총추위원장이 안건 가결을 거부하며 회의가 중단됐다. 일정 시간이 흐른 뒤 2차 총추위 회의를 열어 결국 비대면 서면 방식으로 후보자 소개를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앞서 지난 10월 불명예 퇴진한 제6대 송수근 전 총장의 선임과정에서도 총학생회는 송 전 총장의 과거 이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결국 총장 선임을 강행한 바 있는 등 이전 전력으로 인해 학교 구성원들이 7대 총장 선임을 두고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게 중론이다.
장소현 총학생회장 등은 "총추위 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을 다음 회의 때 뒤집고, 위원장의 퇴장이라는 중대 사안에 법인 이사회는 묵인으로 일관하는 등 비민주적 운영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학교 일각에선 특정인 선임을 위한 법인 이사회의 편의제공 등 각종 뒷말도 낳고 있다. 이 같은 반발 등에 대해 법인 이사회 측의 의견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