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의회 박형구(국민의힘·고천·부곡·오전·사진)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의왕도시공사와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하루 앞둔 14일 "지난해부터 도시공사에 사업 범위가 축소되고 있으니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모색하라고 했지만 당장 내년에 할 수 있는 새 사업이 사실상 없지 않은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의왕도시공사는 내년도 신규 주요사업으로 오매기지구 도시개발사업 추진을 꼽고 있다.
이 사업은 오전동 일원 30만㎡ 상당 부지에 주거·상업·문화와 연계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추진될 방침이었으나 도시공사 사업이 백운밸리와 장안지구, 공공주택지구 조성에 집중되면서 지속적으로 미뤄져 왔다.
특히 지난 6월 개발제한구역 해제 지침에 관한 경기도와의 협의 과정에서 민간과의 사업 추진보다는 공공기관 등이 추진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류가 형성되고, 사업 추진을 위한 200억원 상당의 출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결국 지난 8월 시는 재원이 확보된 경기도 공기업 GH(경기주택도시공사)와 손을 잡고 이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오매기지구 사업의 주요 추진 주체는 의왕도시공사가 아닌 GH가 됐다.
'오매기지구 개발' 주체 GH 넘어가
오전·고천동 첨단 산업화도 회의적
"여력 없어 보여… 자칫 존망 기로"
또한 박 위원장은 "도시공사에서 1970년대부터 조성된 오전동과 고천동 일대 공업지역을 첨단산업단지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이들 소규모 공장들의 이전을 위한 부지확보 등 지원사업 조차 제대로 할 수 있는 형편도 안 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의회는 도시공사의 신규 사업이 없다고 예산을 깎아내리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도시공사의 새 사업 추진을 위해 물심양면 지원하고 싶지만 여력조차 없어 보인다. 자칫 존망의 기로가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의왕도시공사는 오매기지구 및 백운·장안지구 도시개발사업 관련 업무 외 내년도 추진할 주요업무(사업)로 ▲중장기 도시개발사업 추진방안 검토 ▲공영주차장 고객중심 교통 서비스 제공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한 바라산자연휴양림 증설 ▲체육공원 및 체육센터 환경개선 및 안전성 강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