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교희 대표
제품 디자인 재능기부로 '특허청장 표창'을 받은 윤교희 (주)아이앤디자인 대표는 "창업자들의 성장 밑거름이 된다고 하면 그만큼 뿌듯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2021.12.19 /윤교희 대표 제공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낼 때 '디자인'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무리 성능이 좋아도 예쁘지 않으면 안 팔린다. 이에 많은 업체가 '제품 디자인'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예비·초기 창업자들에게도 디자인은 중요하지만 디자인 개발에 투자할 자금과 여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윤교희 (주)아이앤디자인 대표는 이렇게 디자인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예비·초기 창업기업들에 손을 내밀고 있다.

윤 대표는 제품 디자인 분야 경력만 3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그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활용해 2013년부터 재능나눔 활동을 하고 있다. 인천지식재산센터가 진행하는 '지식재산 재능나눔 사업'에 참여해 지금까지 5개 기업에 도움을 줬다.

인천지식재산센터 관계자는 "5개는 결단코 적지 않은 숫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디자인 개발에 착수하면 최소 2~3개월이 걸리는 데다, 결과물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해 재능나눔 사업에 여러 번 참여하기 쉽지 않다. 자기 일을 병행하며 지속적으로 재능나눔 활동을 해온 '꾸준함'을 높게 평가한다"고 했다.

제품분야 경력만 30년 넘는 '베테랑'
결과물 부담감 불구 꾸준 활동 귀감
올해 인천서 상 받은 사람으로 유일


윤 대표는 지난달 특허청으로부터 재능나눔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특허청장 표창'을 받았다. 특허청은 최소 3건 이상 재능나눔 기부를 실천한 인물을 선정해 특허청장 표창을 수여하고 있는데 올해 인천에서 표창을 받은 건 윤 대표가 유일하다.

윤 대표는 "그저 소소하게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충실히 했을 뿐"이라며 "제품 디자인은 2~3년만 지나도 트렌드가 변해 수시로 디자인을 바꿔줘야 한다. 그런 기회가 없어 어려움에 처한 회사들에 도움이 되고자 재능나눔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생산까지 이뤄질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재능나눔 활동에 나선다. 제품 관련 디자인 특허를 연도별로 찾아보는 등 재능기부에 많은 공을 들인다.

그는 "단순히 '예쁜 디자인'에만 초점을 맞추면 생산 단계에서 단가 문제 등을 이유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1~2년 뒤 트렌드도 예측해서 생산할 때 도움이 되는 디자인을 설계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여력이 될 때까지 재능나눔에 나서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작은 도움이지만 그들에겐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하면 그만큼 뿌듯할 수가 없다"며 "제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오래, 꾸준히 재능나눔 활동을 하겠다"고 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