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중 웃고 있는 심채연. /심채연 제공
알파인 스키 훈련 중 웃고 있는 화성 창의고 심채연. 2021.12.23 /심채연 제공

심채연(화성 창의고). /심채연 제공
대한민국 최초의 알파인스키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목표로 설원을 활공하는 화성 창의고 심채연. 그는 스키에 관해서라면 눈빛부터 바뀔 정도로 열정에 차있다.

알파인스키는 가파른 경사면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통과해 기록으로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속도가 승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빠른 속도로 내려오다 보니 알파인스키에는 늘 부상의 위험이 뒤따른다.

하지만 화성 창의고 심채연은 부상의 걱정보다는 수만분의 일초라도 속도를 단축하기 위해 매일 스키를 타고 있다.

심채연은 "어렸을 때부터 겁이 없었고 스키를 빨리 타는 걸 좋아했다"고 했다. 성적보다는 부상을 걱정하는 주변에 심채연은 오히려 "스키를 취미로 타시는 분들이 많은데 알파인스키를 타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다소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진입 장벽이 있는 것 같은데 본인 실력만큼 속도를 낼 수 있고 생각보다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고 안심시키듯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동계아시안게임 알파인스키 2관왕의 주역, 김선주 감독조차도 겁 없고 열정이 강하다는 점에서 심채연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가파른 경사 빠른 기록 내는 종목
'원래 겁 없다' 매일같이 훈련 매진


심채연은 부모님과 같이 취미로 스키를 타다가 스키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해 스키 선수로 인생 방향을 틀었다.

2015년 제8회 중재배 전국초등학교스키대회 알파인 대회전 부문 우승을 시작으로 2017년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초등부 알파인 대회전, 슈퍼대회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심채연의 활약은 중학교 시절에도 당연 눈에 띄었다. 2019년 제71회 전국종별스키선수권 중학부 알파인 회전, 슈퍼대회전 부문에서 우승했다.

고교부로 올라선 뒤인 올해도 지난 2월 제51회 대한스키협회장배 전국스키대회 고등부 알파인 슈퍼대회전 부문에서 우승하며 한국 스키계에 존재감을 과시했다. 창의고에 스키부가 없어 학교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김선주 감독의 지도하에 개인적으로 연습을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심채연이 자신을 닮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합에 들어가면 아이가 눈빛이 바뀌고 경기에 집중을 잘한다"며 "겁도 없어서 예전에 저를 보는 것 같다"고 잠재력을 높게 샀다.

또 스키에 대한 열정이 강한 점을 심채연의 장점으로 꼽았다. 김 감독은 "다른 친구들은 사춘기 때 운동이 힘들다고 하는데 채연이는 그런 것 없이 꾸준하게 운동을 해 왔다"며 "부상만 이겨낸다면 충분히 국가대표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동계AG 2관왕 김선주 감독에 배워
올해 협회장배 슈퍼대회전 우승
국대 상비군… 올림픽 금메달 목표


김 감독의 말처럼 심채연도 국가대표가 목표다. 이미 심채연은 국가대표 예비 후보 성격인 상비군이지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기 위해 더욱 강하게 자신을 담금질하고 있다.

심채연은 "가장 가까운 목표는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라며 "예전에는 국가대표가 된다는 것이 먼 꿈이었지만 상비군 다음이 국가대표기 때문에 이제 꿈이 가까워진 것 같다"고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대한민국이 스키 강국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심채연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스키 후배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나라 스키가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가능성과 관련) 가망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그런 말은 신경 쓰지 말고 후배들이나 저나 열심히 운동해서 따라가면 된다. 한계를 깨면서 운동하다 보면 언젠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날이 올 것"이라고 후배들에게, 또 자신에게 격려를 보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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