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든 문단 활동이 멈춰 있지만, 나의 시는 새롭게 계속 이어집니다."
부천을 기반으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부천문인회 전 명예회장인 이오장(69·사진) 시인은 "모든 이가 조금 더 공감할 수 있는 진실한 작품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겸 한국문인협회 이사직도 수행 중인 이 시인은 지난달 20일 '고발장'이라는 시집을 출간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세상의 흐름과 부조리를 담은 참여시를 비롯해 자연을 벗으로 담은 서정시 등 총 90편의 작품으로 구성된 고발장은 인간의 욕심·모순 등으로 무너지는 사회 구성원들의 모습을 담은 그의 17번째 시집이다.
'고발장'은 최근 정치권에서 대형 이슈로 거론되고 있는 '화천대유'를 빗대어 표현했다.
이 시인은 "화천대유는 원래 하늘이 도와서 큰길을 이룬다는 뜻인데, 이 회사를 갖고 국민을 기만한 것과 같은 일이 벌어지는 등 모두의 관심사가 됐다"며 "(시집에는)서정시가 더 많긴 하지만 남들과는 똑같은 시를 담기 싫어 세상에 쓴소리도 할 겸 참여시도 넣었다"고 말했다.
17번째 시집 '고발장' 출간해 화제
사회 벌어지는 일에 쓴소리 '참여시'
언어 활용·사물 묘사 능력 조언도
2000년 '믿음의 문학'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한 그는 2019년 8월 '꽃구름 탔더니 먹구름 나룻배 탔더니 조각배'라는 시집으로 눈길을 끌기도 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외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이재명 전 경기지사(민주당 대선 후보),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에 대해 간결한 표현으로 세 줄짜리 풍자시를 담았기 때문이다.
1978년부터 1984년까지 공무원 생활을 했고, 건설 현장에 나가 막일을 하기도 했다. 또 농사꾼으로 생활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글로 녹여낸 그는 시인이 되기 위해 언어 활용과 사물 묘사 능력 등 두 가지를 잘 갖추면 좋은 시인으로 활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시인은 끝으로 "자기 생각이 닿는 대로 글을 담는다고 시가 아니다. 자신에게 비추어진 빛을 가장 잘 표현해야 좋은 시로 거듭날 수 있다"며 "휴대폰의 편리한 저장기능도 시 작성에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감염병 시국에도 내 글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