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백운지식문화밸리 일대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돼 온 종합병원이 수년째 유치되지 않으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사업을 추진하는 주체들은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28일 의왕도시공사와 백운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주)(이하 백운PFV) 등에 따르면 백운지식문화밸리인 학의동(효성해링턴플레이스 아파트 단지) 일대 1만9천557㎡ 상당 부지는 의료시설 20% 이상이 설치돼야 하는 제1종, 제2종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돼 있다.
백운지식문화밸리는 2014년 3월 백운PFV가 설립된 뒤 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각종 행정절차 이행 및 토지 보상 등이 이뤄졌다. 이후 2016년 5월 착공식을 갖고 김성제 전 의왕시장이 밸리 내 종합쇼핑몰(현 타임빌라스)과 의료시설 유치를 천명하며 사업의 성공을 약속했다.
그러나 밸리 내 주요 시설이 될 것으로 전망한 의료시설 유치를 위해 의왕도시공사가 해당 부지에 대한 매각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2016년부터 8차례나 유찰되는 등 뜻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2016년 착공때 김성제 前시장 약속
부지매각 8차례 유찰 탓 지지부진
이 기간 부동산 업계에선 밸리 내 의료시설 유치 건과 관련해 종합병원이 들어선다는 소식으로 확산됐고 언론 기사 및 신문광고 등도 등장, 이 지역 입주민 역시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백운밸리 일대 아파트 입주민들은 기반시설로 들어오기로 한 병원 입지 계획이 차일피일 늦춰지자 최근에는 아파트 단지 곳곳에 "의료시설 필요 없다. 약속대로 종합병원 유치해라", "땅 장사 그만하라"는 등의 현수막을 내걸며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해당 부지에는 요양병원·정신병원·격리시설 또한 들어올 수 있어 주민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사업시행자인 백운PFV는 주민들의 우려와 반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의왕시에 요양병원 등이 들어설 수 없도록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요구하는 신청서를 제출했고, 시는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요양병원 필요없다" 곳곳 현수막
시행자, 입지 금지 계획 변경 신청
백운PFV측 관계자는 "PFV 이사진 결정을 통해 관련 문제가 해결되겠지만, (종합)병원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했고, 의왕도시공사 관계자는 "단 한 번도 종합병원 유치를 주민들께 약속한 사실이 없지만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 안팎에선 백운지식문화밸리 일대 배후 인구가 15만명이 되지 않은 데다가, 근거리에 안양 한림대성심병원·수원 아주대병원·성남 분당서울대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들이 운용되고 있음에 따라 보장된 수익성이 높지 않아 종합병원 입주보다는 개별병원 입주를 통한 타운 방식으로 추진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지적도 많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