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대로 가장 긴 시즌을 보낸 K리그가 2022년에는 역대로 가장 빠른 2월19일 개막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K리그는 2월27일 개막해 이달 12일 1·2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내년 K리그는 이례적으로 겨울에 열리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11월21일~12월18일) 전에 시즌을 마무리하기 위해 2월 중순에 막을 올린다. 역대 가장 이른 정규리그 개막이다.
K리그1에 속한 경인지역 4개 구단의 내년 시즌 대비를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평소 2월 말~3월 초 개막에 맞춰 1월 둘째 주부터 2월 중순 정도까지 전지훈련을 진행했던 구단들은 내년 시즌을 앞둔 전지훈련을 내년 1월 첫 월요일인 3일부터 6주 정도에 걸쳐 진행한다.
올해 경인지역 구단 중 가장 높은 순위이자 구단 역사상 최고 성적인 5위에 올랐던 수원FC는 1월3일부터 2월11일까지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 축구장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수원FC "속도감 높이는 축구할것"
수원 삼성, 실전연습으로 전술정비
인천Utd "주도권 쥐는 법 펼칠때"
성남FC "집중력·팀워크 매우 중요"
이달 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 이승우를 영입하며 전력을 보강한 수원FC는 내년 시즌에 더 높은 순위에 오르기 위한 본격 담금질을 할 예정이다. 이번 전지훈련은 이승우의 첫 공식훈련이기도 하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선수들이 오래 쉬었기 때문에 1월 중순까지는 기초체력 훈련을 할 것"이라며 "속도감을 높이는 축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전지훈련에서 이 부분에 대해 중점적으로 훈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6위 수원 삼성은 1월3일부터 21일까지 제주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1월24일부터 2월12일까지 경남 남해에서 2차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다. 1차 훈련에서는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고 2차 훈련 때는 실전 연습 경기를 통해 전술을 가다듬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내년 시즌에는 최상위권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내년에는 리그가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지 않아 그 어느 때보다도 전지훈련이 중요하다"며 "준비를 더 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8위 인천 유나이티드도 1월3일부터 2월11일 혹은 12일까지 경남 창원스포츠파크, 창원축구센터 등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1~2주차는 체력훈련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며, 3주차부터 연습경기와 체력·전술 훈련을 병행한다. 연습경기는 K리그2의 부천FC1995, 대전 하나 시티즌을 비롯해 K3리그 팀들, 대학팀 등 9개 팀과 벌일 예정이다.
올해 시즌 중반 좋은 분위기를 타며 상위권에 자리했지만, 이후 부상 선수들이 나오면서 상위 스플릿(1~6위) 진입에 실패한 인천은 내년 시즌엔 상위 스플릿 진입에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각오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인천이 더 나은 순위에 오르기 위해선 경기를 지배하고 주도권을 쥐는 전술을 펼칠 때"라면서 "전지훈련을 통해 전술을 잘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10위로 가까스로 강등을 면한 성남FC는 1월3일부터 30일까지 제주 서귀포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하며, 2월 초 부산 기장으로 이동해 2차 훈련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성남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선수들의 체력 보강과 전술 훈련, 새로 영입한 신인 선수들의 실력 향상 등에 초점을 두고 훈련을 진행한다.
김남일 성남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으로 예년보다 리그가 빨리 열리는 만큼 선수들의 집중력과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며 "2022시즌 팬들에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도록 열심히 훈련해 지난 시즌보다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