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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평택시 제공

이제 평택 경제 생태계의 핵심은 삼성전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지구상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운 거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평택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평택에 자리 할 수 있었던 것은 평택 고덕 국제신도시와 함께 주한미군이 평택으로 이전했기에 가능했다.

수도권에 포함돼 있는 평택은 '수도권 정비 계획법' 등에 따라 500㎡ 이상의 신규 공장을 설립할 수 없었지만, 2004년 만들어진 '주한미군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이하 평택지원 특별법)으로 대규모 공장을 신설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평택시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설 수 있게 되면서 경기도와 평택시는 적극적으로 기업 유치에 나섰다. 그리고 법(평택지원 특별법) 통과 6년만인 2010년 12월, 경기도와 삼성전자는 고덕 국제 신도시 내에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지역 곳곳에서는 협약을 축하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침체돼 있던 지역경제가 살아날 희망이 생겼다' 등의 여론이 도는 등 시민들이 큰 기대를 표시했다.

하지만 난항이 발생했다. 평택지원 특별법에 따라 산업단지 기반시설 조성을 위한 국비지원에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환경부의 경우 '단일사업장에 한정해 국비지원은 제외한다'는 지침을 근거로 폐수종말처리시설에 대한 국비지원 불가 답변을 통보했다.

당시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진행되고 있었고, 삼성전자가 MOU 체결 이후 1년 동안 본 계약을 미뤄온 점 등 때문에 사업 자체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들도 돌았다.

이에 대해 경기도와 평택시는 정부와의 수십 차례 협의 끝에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위한 국비를 지원 받게 되었고, 삼성전자와의 끈질긴 협상 끝에 2012년 7월 고덕산업단지 분양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부터 사업은 순탄하게 진행됐다. 2013년 5월에는 고덕산업단지 조성이 시작돼 반도체 시설이 새로 마련되는 부지를 조성했고, 공업용수시설, 폐수종말처리시설, 진입도로 등 공장 가동을 위한 인프라도 조성됐다.

그리고 2015년 5월에는 79만㎡(23만9000평) 규모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1라인이 착공에 들어가 2017년 6월부터 반도체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2018년 1월, 2라인을 착공해 2020년 8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대체 전력이 없어 전력 수급이 불안하다는 점도 지적되기도 했지만, 2019년 3월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한 삼성전자, 안성시, 한국전력 간의 업무협약이 체결되면서 전력 수급 문제도 해결됐다.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 이후 삼성전자는 2020년 6월부터 3라인 건설에 돌입한 상태다. 또한 삼성전자가 입주한 고덕산업단지는 289만㎡ (87만 평) 규모로, 3라인 완공 이후에도 삼성전자의 경영 전략에 따라 추가 반도체 생산 라인도 충분히 가능한 상태다.

평택의 경제지도가 하루 하루 바뀌고 있는 셈이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