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부 128만㎡ 부지에 '아이 코어 시티(I-Core City)'가 조성된다.
'활력이 넘치는 도시,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타운'을 만들어 우리나라를 상징할 명품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이번 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 컨소시엄의 구상이다.
■ 미래의 아이콘 될 '아이 코어 시티'
아이 코어 시티는 총 7개 '코어'로 구분된다. 우선 사업 부지 중심부인 '랜드마크 코어'엔 국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103층(420m) 초고층 빌딩(가칭 아이시티타워)이 들어서게 된다.
해외 유명 설계업체가 참여하는 이 건물은 호텔과 전망대를 비롯해 업무와 주거, 쇼핑, 전시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건물 자체가 예술적인 볼거리가 되는 '랜드마크2' 조성도 국제설계 공모로 함께 추진된다.
해안가엔 '오션 코어'가 자리 잡게 된다. 이곳엔 아쿠아리움과 대관람차를 비롯해 해양 테마파크, 인피니티 풀, 해상전망대 등이 조성된다. 블루코어 측은 오션 코어가 시민들이 인천의 바다를 더욱 친숙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2024년부터 단계적 착공 가능할듯
호텔·전망대·주거·쇼핑 등 갖춰
'스마트 코어'는 인천지하철 송도달빛축제공원역 인근에 터를 잡게 된다.
국제업무지구로 만들어지는 이곳은 스타트업들의 인큐베이터 등으로 활용될 제2스타트업파크와 첨단 산업 분야 기업, 글로벌 마케팅센터 등이 들어선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복합문화 쇼핑 공간이 함께 조성돼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프 코어'는 랜드마크 코어와 스마트 코어 사이에 들어선다. 미디어 파사드와 스마트파크 광장 등을 갖춘 신개념 복합 공간으로 꾸며진다. 오션 코어까지 1.5㎞ 정도 길이의 트렌디한 걷고 싶은 거리도 조성된다.
'워터프런트 코어'는 6·8공구 호숫가에 들어서 다양한 해양레저 활동의 공간이 될 예정이다. 음악 분수와 플로팅 공연장 등이 설치되고 주요 대학과 예술단체들이 참여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게 될 특화거리도 마련된다.
'아트 코어'는 16만5천여㎡의 공원으로 조성된다. 낮엔 휴식과 배움의 공원, 밤엔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디어파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블루코어 측의 계획이다. 인천 시민들의 힐링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사업 부지 남북 방향 '스포츠 코어'엔 퍼블릭골프장과 조깅트랙, 둘레길, 선형공원 등이 들어선다.
블루코어 측 관계자는 "도시의 세계적 건축물이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는 의미의 '빌바오 효과'라는 말이 '송도 효과'로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이 코어 시티가 인천을 넘어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랜드마크 시티가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 15년 만에 새 계획안 마련… 이번엔 계획대로 추진될까
송도 6·8공구에 초고층 빌딩을 짓고 랜드마크 시티를 건립하는 계획은 2007년 처음 시작됐다. 민간개발 방식으로 151층 '인천타워'를 짓겠다는 계획도 이때 나왔는데, 2015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2015년 1월 백지화됐다.
이후 엑스포시티 조성 등의 논의가 있었지만 역시 무산됐고, 2016년 다시 추진돼 현재 블루코어 측이 인천경제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하지만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측은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법적 분쟁 등의 과정을 거쳐야 했다. 지난해 4월 양측은 재협상을 시작해 이번 아이 코어 시티 계획을 마련하게 됐다.
사업 추진에서 계획 수립까지 약 15년이 걸린 셈이다. 주민들이 이번 사업 계획에 대해 우려하는 배경이다.
사업추진부터 수립까지 15년 걸려
블루코어와 재협상 통해 계획 마련
본계약·실시계획인가 등 절차 남아
최근 이번 계획에 대한 시민설명회 자리에선 "그동안 많은 사업계획 설명회 자리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되고, 축소되고, 없어졌다. 추진 일정을 구체적으로 알려달라", "이대로만이라도 추진됐으면 좋겠다. 이번 계획대로 추진되기 위한 담보 방안을 얘기해달라" 등의 얘기가 많았다.
아이 코어 시티 사업 추진을 위해선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측 간 본계약 체결, 개발계획 변경, 실시계획 인가 등의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빠르면 2024년부터 단계적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2030년 사업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151층 인천타워 건립사업의 2015년 공식 무산 이후, 인천경제청은 송도 6·8공구 지역 전체를 명품 랜드마크 시티로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이번 6·8공구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송도국제도시가 세계적인 비즈니스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