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이 넘도록 '나눔의 삶'을 살아온 파주마중물봉사단 김영금(68) 회장이 주인공이다. "다들 그랬지만 저도 어릴 적 무척 가난해서 지역 내 유지분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전남 무안군이 고향인 김 회장은 어린 시절 주변 어른들의 나눔을 보면서 자신도 어른이 되면 베풀면서 살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1977년 고향을 떠나 고양시로 이사 온 김 회장은 손재주가 좋아 뜨개질 사업으로 상당한 성공을 거두면서 동네 주부들의 부업까지 챙기는 등 마을 가정 경제에 쏠쏠한 보탬이 되게 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 학교 자모회 등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2000년 군인인 남편을 따라 파주시로 이사하면서 봉사활동은 한층 활발해진다.
30년 넘도록 나눔의 삶 살아와 '귀감'
새마을부녀회·라이온스클럽 활동도
매주 수요일 홀몸어르신 12명에 온정
"남편이 군인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재향군인회 활동을 시작했다"는 김 회장은 이후 새마을부녀회, 라이온스클럽 등을 거쳐 2011년 파주마중물봉사단 단장을 맡으면서 나눔봉사는 절정에 달한다. 현재 35명 회원으로 구성된 파주마중물봉사단은 매주 수요일 거동이 불편한 홀몸어르신 12명에게 김 회장이 직접 만든 반찬을 배달한다.
그동안은 김 회장의 출연금과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 주변 지인들의 후원으로 운영하던 마중물봉사단은 지난해 '나눔봉사 공모'에 당선돼 파주시로부터 500만원을 지원받으면서 음식장만이 한결 수월해졌다.
김 회장은 어르신들의 입맛에 맞고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반찬 재료는 가급적 국내산으로 준비하고 간장, 된장, 고추장, 나물, 김치, 효소까지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든다.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반찬을 만든다"는 그는 사골국물도 한우 뼈를 직접 주문해 고아 만들 정도로 정성을 가득 담는다.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던 김 회장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조금씩 탈이 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최근에는 두 무릎과 어깨를 수술했다. 요즘은 팔목도 시큰시큰하다고 한다.
그래도 김 회장은 "반찬을 기다리고 계실 어르신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 하루도 멈출 수 없다"며 "반찬을 들고 어르신을 찾아갔는데, 편찮아 보이면 속이 상하지만 밥을 잘 드시고 건강해 보이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끝으로 "두 아들과 남편, 며느리, 손자 손녀 등 가족의 응원이 가장 큰 힘이 된다"면서 "나눔은 즐거움이고, 남에게 무엇인가를 해 줄 수 있는 삶은 행복하다"며 '나눔 행복론'을 강조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