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의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경기북부를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김남현 경기북부경찰청장은 경인일보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2022년 임인년의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김 청장은 "경찰개혁 2년차를 맞는 올해, 도민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항상 공정하고 일관되게 법을 집행하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당당한 경찰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북부경찰은 지난해 창경이래 가장 큰 변화를 겪으면서도 자치경찰 치안 관련 조례 제·개정, 책임수사를 위한 수사체계 개편, 수사관 자격관리제 시행 등 다양한 시책을 추진했다. 사회적 약자 보호에 힘쓰면서도 TTS 등 경기북부청만의 창의적인 치안서비스를 다양하게 추진함으로써 안정적인 치안상태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자유로 등 상습정체를 빚던 12개 구간의 교통량과 신호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 교통안전 및 소통을 위한 해결책을 도출한 주요도로 종합개선 계획(TTS:Traffic Total Solution)은 가시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 생활형 시책으로 큰 호응을 받았다. 각종 모니터링 시스템과 범죄 예측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현장경찰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112상황분석요원(SAO:Situation Analysis Officer)도 현장 대응 역량을 키운 효과적인 실적으로 꼽힌다.
자유로 등 상습정체 12구간 개선계획
부동산 투기 수사 등으로 역량 재확인
경제·지능·사이버수사팀 통합운영도
김 청장은 수사 분야에 대해선 "지난해 부동산 투기 수사 등을 통해 경기북부경찰의 뛰어난 수사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책임수사 2년차를 맞아 수사의 완결성과 신속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냄으로써 책임수사 실현을 넘어 도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경찰은 1차 수사권과 수사종결권을 갖게 됨으로써 수사를 시작하고 끝낼 수 있는 명실공히 수사의 주체가 되었고, 권한에 걸맞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매진해왔다"면서 "각종 영장 신청 및 수사과정 전반에 대해 지도·점검하는 수사심사관을 각 경찰서에 배치하고, 도경찰청은 이에 대한 사후 심사를 병행하는 등 수사의 공정성·완결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올해 상반기 부터 수사의 신속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맞춤형 대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수사체제에 유연성을 가미하고 인력을 효율적·탄력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이번 상반기부터 경찰서 경제·지능·사이버수사팀을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라면서 "더불어 관서별 집중수사기간을 설정하여 장기사건을 빠르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적극 관리하겠다"고 했다.
김 청장은 중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과학·스마트치안 역량을 키우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는 "경찰은 최근 AI·빅데이터 기반 첨단 과학기술을 치안에 접목·활용하고 있으며, 경기북부경찰 역시 이러한 기조에 맞춰 과학치안의 고도화 및 저변 확대를 위해 지오프로스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객관적이고 치밀한 과학적 증거 수집 및 분석이 중요해지는 추세임을 반영해 새로운 첨단기법 개발을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북부경찰은 지문·유전자에 이어 제3의 증거로 대두되고 있는 '냄새의 증거능력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체취 선별견을 도입하고, 삼육대와 업무협약 체결 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삼육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냄새증거 채취·범인선별에 대한 프로토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엔 표준 매뉴얼도 만든다는 계획이다.
경기북부경찰은 그밖에도 샌드위치패널 창고나 공장 내에서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에 착안해 샌드위치패널 연소 실험을 통한 화재감식 기법도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김 청장은 끝으로 "치안 현장에서 고생하는 경찰관들을 만날 때마다 인용하는 내용"이라며 다산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 제2장 율기육조 제1조 칙궁(단정한 몸가짐)에 '온기안색(溫其顔色)/이순이방(以詢以訪)/ 즉민무불열의(則民無不悅矣)'를 소개했다. 그는 "'얼굴빛을 부드럽게 하여 민정(民情)을 묻는다면 기뻐하지 않을 국민이 없다'는 의미로, 밝은 미소로 도민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하는 말"이라며 "경기북부경찰 모두가 선제적·예방적 치안활동을 펼쳐 가자는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북부경찰은 검은 호랑이의 해에도 도민의 안전을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면서 "변함없는 관심과 애정으로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는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