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송현고 컬링부 스킵 강보배는 컬링 메카 의정부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열쇠다.
의정부시는 2018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컬링 전용 경기장인 의정부컬링장을 개장했다. 스톤을 추적할 수 있는 카메라까지 갖춘 의정부컬링장은 분명 의정부시가 컬링 '메카'로 떠오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의정부시를 컬링 메카로 만드는데 인프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역시 훌륭한 컬링 선수의 보유 여부. 현 여자 컬링 주니어 국가대표인 송현고 컬링부 스킵 강보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태권도 선수였던 강보배는 컬링에 흥미를 느껴 태권도를 접고 초등학교 때부터 컬링을 시작했다. 이후 의정부 회룡중 컬링부를 거쳐 송현고로 진학해 컬링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
태권도 접고 초등학교때 시작한 컬링… 주니어 국가대표로 성장
강한 정신력까지 갖춰… 다음 목표는 전국동계체전 경기도 우승
강보배의 포지션은 스킵이다. 스킵은 스톤을 어떻게 보낼지 전략을 짜고 팀원들에게 스톤 방향을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야말로 팀의 '총사령관'이다.
강보배는 "중학교 시절에 감독님과 코치님이 스킵을 해보라는 권유에 스킵을 맡게 됐다"며 "스킵이 마지막에 스톤을 던지다 보니 자신의 샷으로 승부가 결정돼 심리적 압박이 있긴 하지만 그 긴장감이 재미있다"고 스킵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미 회룡중 시절 강보배는 전국을 제패했다. 2020년 2월 열렸던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강보배는 회룡중 소속으로 여자 16세 이하부에 출전, 결승에서 남춘천여중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강보배는 지난해 10월 의성컬링센터에서 열렸던 2021 한국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에서도 결승에서 의성여고를 12-4로 누르고 송현고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이혜인 송현고 컬링부 코치는 강보배가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운동 신경이 뛰어난 데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이 코치는 "보배는 나이가 어리지만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간다"며 "제가 봤을 때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꾸준함도 강보배의 강점이다. "보배는 기복이 없이 꾸준하게 잘하고 있다"며 "실업팀 선수들과 경기를 했을 때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강보배는 다음 달 열리는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여자 고등부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또다시 우승을 노린다.
그는 "훈련에 최선을 다해서 팀원과 한마음으로 전국동계체전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강보배의 목표는 국가대표다. 강인한 표정으로 스톤을 던지는 강보배의 모습을 올림픽 무대에서 볼 날이 머지않았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