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석 호매실총연합회 회장
부동석 수원 호매실총연합회장은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사업은 경기도민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2022.1.26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

수원역을 중심으로 서쪽에 위치한 호매실 지구, 최근 몇 년 새 수원에서 가장 천지개벽의 변화를 겪은 동네로 꼽힌다.

2015년을 기점으로 신규 아파트가 대거 분양된 호매실 지구는 이듬해인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받게 됐다.

"황량한 토지에 상가 하나 없이 아파트만 덩그러니 놓여진 유령도시, 눈이 오면 곳곳이 결빙돼 움직일 수 없는 버려진 도시." 현재의 호매실을 만들기까지 홀로 고군분투해온 부동석 호매실총연합회(이하 호총연) 회장은 2015년 입주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2018년 8월10일, 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연장 사업 추진을 위해 호매실총연합회가 설립된다. 이들의 목적은 단 하나, 광역교통망 설치였다. 부 회장은 한 푼의 보상도 없고 자칫 신분당선 사업 실패의 책임을 뒤집어쓸 수도 있는 '독이 든 성배' 호총연 회장 자리를 수락했다.

부 회장은 "대의를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었다"며 애써 자신을 낮췄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앞선 2017년 3월,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 분석값이 BC 0.39가 나온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제성 분석값이 1.0을 넘어야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신분당선 연장사업은 폐기가 예정된 수순으로 보였다.

부 회장은 "예타 결과 신분당선 연장 사업은 하면 안 되는 사업이었다"며 "이주해올 때 광역교통망 구성을 기대했던 주민들 사이에서 패배 의식과 분란이 있었고, 정부와 수원시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입주 당시 상가 하나 없던 '유령도시'
광역교통망 요구에도 당시 전망 희박
공법 변경 등 잇단 노력에 큰 산 넘어


부정적인 결과에도 잇단 언론 노출로 인해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호총연 회원들은 일주일 만에 3천여 명으로 늘었고, 현재 7천여 명의 회원을 가진 거대 단체로 성장했다.

사람들이 모이자 정치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백혜련(수원을) 국회의원과 김영진(수원병) 국회의원을 필두로 수많은 정책 변경, 공법 변경, 노선 변경 등 노력 끝에 2020년 1월15일 국토부에서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사업 예타 통과 확정이라는 결과를 받아냈다.

부 회장은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했다. 예타 통과 확정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회원 모두와 같이 만세를 불렀다. 그동안 고생했던 시간들이 떠올랐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호총연은 신분당선 연장사업 추진이라는 큰 산은 넘었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말한다.

부 회장은 "호매실총연합회의 가장 큰 목적이 광역교통망이었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호매실 주민들을 위한 편의시설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신분당선은 호매실 주민들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수원시, 더 나아가 경기도민 모두에게 득이 될 수 있는 사업이다. 하나의 목표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더 큰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