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에서 추진되고 있는 각종 재건축 사업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사업 참여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다음 달 5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는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과 26일 시공사 본계약 선정 내용을 담은 관리처분 총회를 예정한 박달 신한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1월24일자 8면 보도=안양 신한 재건축 조합원 집회… "금전적 손실 불보듯… 현대산업개발 본계약 반대") 뿐만 아니라 이미 시공사 선정을 마친 비산동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서도 현산 시공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관양 현대·비산 삼호아파트 등 조합
광주사고후 시공사 교체요구 목소리
'불안해서 못살겠다' 등 현수막 게시
24일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지난해 2월 관리처분계획인가가 난 이후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조합은 2016년 7월 현산(지분 70%)과 코로롱글로벌(지분 30%)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이 사업은 비산3동 354-10번지 일원 12만8천37㎡에 지하 3층∼지상 31층 규모 아파트 2천882가구와 부대 복리 시설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광주광역시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붕괴 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시공사를 교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곳 아파트 단지 주변에는 '불안해서 못 살겠다. 부실시공 현대산업개발 퇴출', '우리는 살인 시공사에 목숨을 못 맡긴다'는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한 조합원은 "현산은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로 부실 시공 이미지를 갖게 돼 신용을 잃어버렸다"며 "시공사 교체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합 관계자는 "시공사를 교체할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를 비교했을 때 어떤 것이 조합원들에게 이익이 될지 고려하고 있다"며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자고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