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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5 /국회사진기자단

안성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무공천을 발표하자 지역 내 정당들이 각자의 셈법을 따지며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안성과 청주 상당구, 서울 종로구 등 3곳에 대해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3월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안성 국회의원 재선거는 집권 여당이 빠진 채로 국민의힘과 정의당 등에 소속된 후보군들만으로 각축전을 벌이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지역에 기반을 둔 여·야 정당들은 직면한 입장에 따라 확연한 온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여당인 민주당은 초상집 분위기다. 민주당 중앙당이 이번 선거가 안성지역 민주당의 귀책 사유로 열리게 된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돼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을 당원들이 우려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종군 전 정무수석과 홍석원 전 지역위원장 등 민주당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던 인물들도 이제 와서 지방선거 출마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에 대해 '권력 지향적 철새 이미지 소모'가 우려되는 만큼 섣불리 방향을 정하기가 쉽지 않은 딜레마에 빠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겉으론 말을 아끼고 있지만 잔치집이다. 보수 일색이었던 안성의 정치적 지형이 촛불정국을 기점으로 여·야간 팽팽하게 바뀐 상황에서 최대 경쟁자인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승리가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김학용 전 의원과 이상민 당원협의회 부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국민경선을 준비 중이지만 지역에서 내리 3선을 역임한 김 전 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엔 이 부위원장의 역량이 다소 부족하기에 김 전 의원이 잃어버렸던 뺏지를 되찾아 올 공산이 높다.

정의당도 민주당의 결정에 반색하기 마찬가지다. 이번 선거에 정의당은 일찌감치 이주현 위원장을 후보로 내세워 진보의 가치를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상황에서 같은 성향을 가진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다면 일발역전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