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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폴리스 2단계 사업 부지에 지역민들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며, 내건 현수막. /독자 제공
 

화성 동탄신도시 내 마지막 대형 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메타폴리스 2단계 사업'이 15년째 지지부진하면서 주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동탄2신도시가 조성되며 상대적으로 침체 돼 있는 동탄1신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았으나 매번 계획에만 그치며 동탄1신도시 한가운데 공터로 방치돼 주민들에게 어처구니 없는 '나대지 뷰(view)'를 수십 년째 제공하고 있는 상태다.

백화점 등 추진 금융위기로 중단
주민들 "화성시·사업자 서로 양보
정상화로 도시 인프라 확충" 목청
 


25일 화성시 및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메타폴리스는 60층이 넘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로 화성시는 물론 동탄1신도시의 랜드마크로 불린다. 2007년 착공돼 2010년에 완공됐다. 바로 인접한 3개 필지 4만671㎡에는 2단계 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백화점과 호텔 등의 건립 등이 추진됐는데 금융위기 등으로 중단됐다. 

 

2단계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은 것은 2017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 동탄사업본부와 부동산개발업체 우리나라(주)가 해당 필지에 대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호텔과 백화점 및 주거 등이 결합 된 복합단지 조성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사업 주체인 우리나라(주)는 실제 2020년 주민을 대상으로 공공과 민간시설이 결합한 생활 문화 자원형 복합개발을 하겠다는 구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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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폴리스 2단계 사업 부지에 지역민들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며, 내건 현수막. /독자 제공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주거와 업무시설을 갖추고, 지역민들을 위한 대규모 공공시설을 만들겠다는 내용까지 추가됐다. 신세계센텀시티몰 및 경기신보 사옥 등을 설계한 해안건축을 설계사로 지정하고 구체적인 설계안도 공개했다.

그러나 '업무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판매 및 영업시설'이라는 지구단위계획 용도가 문제가 됐다. 사업자 측은 상업과 주거의 근접성이라는 최근 도시 설계 트렌드를 고려하면 이에 유연한 적용이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한 반면, 해당 부지에 공동주택 건립은 불가하다는 주장을 한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서철모 시장도 공개적으로 "시민들이 동의하지 않는 어떠한 정책과 사업도 시행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혼란이 거듭되고 있는 상태다.

사업 조속 시행 위한 청원 등 준비


사업이 다시 지체되자 주민들이 사업을 조속히 시행해 '현대백화점'을 필두로 한 도시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현수막을 게재함은 물론 주민 청원 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탄지역의 한 주민 대표는 "동탄1신도시도 이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동탄인덕원선 역사도 예정돼 있는 곳이다. 화성시와 사업자가 서로 한발씩 양보해 정상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지역민도 "(화성시가)언제 주민 의견을 들어보기는 했냐? 다수의 주민이 인프라 확충을 원한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