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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달의 첫날, 설. 올해는 유독 잦은 한파와 지긋지긋한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여전한 터라 어느 때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족, 친지와 덕담을 나누던 시간을 대신해 서점에 들려 새로운 한 해의 방향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세대별로 관심이 많은 주제를 뽑아 새로 나온 관련 서적을 소개한다.

■ 일자리에 관심 많은 20대

공순이의 '콜순이 되기'… 여성노동의 현주소 짚어


'사람입니다, 고객님'=경제·사회의 큰 변화는 사회에 가장 약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드러낸다. 지난 2020년 3월 서울의 한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도 그 대표적인 사례다.

신간 '사람입니다, 고객님(김관욱 저)'은 구로공단 공순이가 디지털단지의 콜순이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콜센터라는 하나의 직군을 선택해 10년간 현장연구와 심층 인터뷰, 이론적 연구를 통해 내밀하게 살핀다.

7·80년대 이른바 '공순이'로 불렸던 이들에 비해 콜센터가 갖는 시대적 상징성을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여성 노동과 인권의 현주소를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친절·정확·신속이라는 슬로건 뒤에 가려진 감정 그 이상의 노동 현장을 통해 노동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본다.

■ '불안한 미래' 투자로 돌파구 찾는 30대

홍춘욱 이코노미스트의 다양한 자산배분 전략 소개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
지난해 출판계를 지탱했던 분야 중 하나가 경제·재테크다. 재테크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관심사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파르게 치솟는 부동산 가격에 미래가 불안하다고 느낀 30대가 갖는 재테크의 관심도는 유독 높을 수 밖에 없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홍춘욱 이코노미스트가 내놓은 '돈의 흐름에 올라타라'는 그에게 쏟아지는 수많은 질문에 대한 답을 담았다.

한국 주식에 투자해 성공하기 위한 방법부터 투자성향에 맞춘 다양한 자산배분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한국 경제의 현실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그에 맞는 투자법을 데이터 기반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 자녀교육에 고민 많은 40대

민사고·용인외고 등에서 교육한 저자의 철학·경험

'K세계인으로 키워라'=
기술로 보면 호출기부터 스마트폰까지, 문화로 보면 LP에서 OTT까지 어느 세대보다 빠른 시대 변화를 체감하는 40대에는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신간 'K세계인으로 키워라(박하식)'은 다소 투박한 느낌을 주는 제목이지만, 부모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

좋은 성적과 좋은 대학,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성공공식이라고 믿으며 내 아이를 엉뚱한 길로 몰고 가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도록 한다.

민사고와 용인외고, 경기외고, 충남삼성고 등에서 아이들을 키워온 저자의 교육철학과 경험이 담겨 있다. 또 이른바 글로벌 미래 역량을 갖춘 학생들의 공통적인 특징 12가지를 요약해 자녀교육의 방향을 비춰준다.

■ 가족을 지키는 50대

어머니 암·아버지의 치매 겪은 작가의 위로와 격려

'일하는 딸'=
초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새로 대두 되는 문제가 있다. 부모 돌봄 문제다. 그간 일과 육아를 주제로 한 책은 다수 나왔지만, 일과 육아, 부모 돌봄을 다룬 책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에서 많은 가정이 자녀를 돌보면서도 부모까지 책임져야 하고 또 이를 위해 일을 놓아서도 안되는 상황이 많다.

신간 '일하는 딸(리즈 오도넬)'은 감정 케어와 보호자가 자신의 삶을 지키면서 돌봄을 할 수 있는 유용한 팁을 제공한다.

저자는 마케팅 분야에서 성공적인 커리를 쌓으면 두 자녀를 키우다가 어머니의 암 선고, 아버지의 치매 선고를 동시에 받으면서 전쟁같은 나날을 보낸 '유경험자'다.

공감과 격려, 실질적인 조언을 통해 비슷한 상황에 처한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주면서 정책 입안자에게는 초고령 사회에 어떤 대비가 필요한지 생각해보게 한다.

■ 가족이 다함께

하도·함덕 등 제주의 풍경 드로잉 미니레슨 제공…
퍼즐 맞추듯 애니메이션의 장면들 스티커 부착 '추억'

'누구나 쉽게 따라 그리는 제주 여행 드로잉 컬러링북'·'스티커 컬러링 미래소년 코난'=
연휴, 재미가 없다면 무슨 소용? 따뜻한 방에서 귤 상자 옆에 놓고 즐길만한 책들도 눈길을 끈다.

'누구나 쉽게 따라 그리는 제주 여행 드로잉 컬러링북(김현길)'은 제주의 풍경을 드로잉으로 즐길 수 있도록 이끈다. 여행 드로잉 컬러링을 위한 기본 도구 소개에서부터 미니 레슨도 제공하면서 초보자도 쉽게 따라 그릴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에호테우, 행원리, 하도, 함덕 등 연휴에 간직하고 싶은 한국의 풍경을 묘사해보는 것도 의미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추억의 '미래소년 코난'을 붙여보는(?) 건 어떨까. '스티커 컬러링 미래소년 코난'은 퍼즐을 맞추듯 여러 장으로 나뉜 스티커를 붙이며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의 장면들을 만들어가는 컬러링북이다.

성인들에게는 어린 시절 꿈꾸던 모험 가득한 세계를 다시 떠올리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동화같이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가면서 추억을 나눌 수 있도록 한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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