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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경남 남해군 스포츠파크호텔 1층 로비에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 블루윙즈 불투이스(왼쪽), 사리치(가운데), 그로닝이 활짝 웃은 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1.27 남해/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2022시즌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을 이끌어 갈 외국인 선수들인 불투이스, 사리치, 그로닝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27일 수원 삼성의 2차 동계 전지훈련장인 경남 남해군의 스포츠파크호텔에서 만난 이들은 마치 오래된 친구들처럼 가까운 모습이었다.

장난기 어린 표정 속에서도 이들은 한국 프로축구 명가 수원 삼성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인 사리치는 2018년과 2019년 수원 삼성에 몸담으며 37경기에 출전, 6골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팬들에게 '패스마스터'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리치는 인터뷰에서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아주 좋은 관계를 만들었다"며 "불투이스와 그로닝 모두 좋은 사람이고 멋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동료를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사리치는 현재 팀 분위기에 만족을 표했다. 그는 "팀 분위기가 매우 좋다"며 "수원 삼성 선수들은 프로의식이 강하다. 선수단에 훌륭한 선수들도 많아 이들과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사리치는 수원 삼성 팬들이 리그 우승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팬들이 우승을 기대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리치는 수원시가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며 행복해했다. 그는 "수원시는 진짜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며 "필요한 시설들이 다 있고 서울과 가까이 있어 너무 좋다"고 웃음지었다.

2019년부터 3년간 울산 현대에서 맹활약한 수비수 불투이스도 이번 시즌 수원 삼성에 합류했다.

네덜란드 국적의 불투이스는 네덜란드 1부리그 헤렌벤SC에서 뛰다가 2019년 울산 현대에 입단했다. 지난해 K리그1에서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국내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다.

192cm의 장신인 불투이스는 높이와 파워를 겸비했고 공격 전개에도 일가견이 있다.

지난해에는 리그에는 3골을 기록하는 등 세트피스 시 득점력도 갖추고 있다.

올해 수원 삼성의 핵심 수비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불투이스는 "선수들에게 따뜻한 환영을 받았고 팀 훈련에서 삼성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며 "올 시즌 처음 K리그로 온 그로닝 선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내가 도와주겠다"고 K리그 고참 역할을 자처했다.

불투이스는 "수원 삼성에 오게 돼 매우 행복하다"며 "수원 삼성이 높은 순위에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덴마크 2부리그 득점왕 출신인 그로닝은 앞선 두 선수와는 달리 처음 한국땅을 밟았다.

그로닝은 2019~2020시즌 덴마크 2부리그 스키브IK에서 14골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하고 비보르FF로 이적했다.

이적 첫 시즌인 2020~2021시즌 덴마크 2부리그 30경기에서 23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오른 그로닝은 소속팀도 1부리그로 승격시켰다. 올 시즌 덴마크 1부리그에서도 17경기에서 6골을 기록하는 등 최근 3시즌 동안 43득점 13도움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188cm에 85kg의 좋은 신체조건을 가진 그로닝은 골 결정력이 좋고 위치 선정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로닝은 "수원 삼성 입단은 나에게 큰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에서 수원 삼성이 큰 구단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했다.

그로닝은 K리그2에서 뛰었던 친구를 통해 한국 축구 문화에 대해 많이 접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K리그2에서 뛰었던 친구를 통해서 한국 축구 문화에 대해 알 수 있었다"며 "나도 검색을 해서 K리그 경기를 열심히 봤다"고 설명했다.

그로닝은 "팬들이 따뜻하게 환영해 줘 감사하다"며 "우승을 하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수원 삼성은 2008년 이후 K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팬들의 우승 갈망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남해군에서 전지훈련중인 불투이스, 사리치, 그로닝의 '궁합'이라면 2022시즌 수원 삼성의 부활을 기대해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듯하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