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지역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 주도의 재건축·재개발 사업 추진을 놓고 일부 시민들이 의왕시 온라인 게시판 및 시청사 일대 현수막 등을 통해 '퇴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의왕 시민 A씨는 지난달 24일 시 홈페이지 시민게시판에 'HDC현대산업개발 관련 현장 조사와 강력한 대책수립 요청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광주광역시 학동에서 발생한 참사와 관련 "의왕시 현장에도 이런 사고가 없으리란 보장을 누가 할 수 있겠나"라며 "신청한 곳이라면 승인을 보류하고 적절한 대안을 신중하게 검토해 그 방향으로 유도해야 한다. 검토·계획 중인 곳이라면 시에서 적극 관여해 보다 안전한 방향으로 제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시청사 주변 의왕경찰서, 의왕보건소 일대 도로변에는 최근 '조합장은 즉시 현대산업과 협상해 퇴출하라', '의왕시는 현대산업개발 관내 공사 언제까지 두고 보나. 당장 해결하라' 등 고천나구역 현대산업개발 반대 조합원 모임 등에서 제작한 현수막이 내걸렸다.
현재 의왕 관내 현산 주도의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고천나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과 '부곡다구역 재건축정비사업' 등 2개 구역이다.
고천동 265번지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고천나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경우 SK건설과 함께 현산이 추진하고 있으며 감정평가 통지 및 조합원 분양신청 완료절차가 이뤄졌다. 부곡다구역 재건축정비사업은 삼동 146번지 일원에서 대우건설과 현산이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관리처분인가 고시가 이뤄진 뒤 오는 3월 이주를 앞두고 있다.
고천나·부곡다구역 조합원 모임
'현장조사·강력한 대책수립 요청'
시민게시판에 글·현수막 등 게재
이들 2개 구역 조합은 지난주부터 시민게시판과 시청사 주변 도로 현수막 외에도 조합원 단체 SNS 대화방 등을 통해 현산과의 사업추진 변경 요구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합 측은 "아직 착공 전 사업이지만 사안이 매우 중요한 만큼 컨소시엄 구성에서 현산을 빼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부 인원들이 조합원 단톡방에서 강하게 현산 제외를 요구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현산을) 해지하게 되면 우리 조합의 리스크가 커진다. 현산에서 손해배상 청구가 들어오게 되는데, 주변 지자체 조합의 대응 과정 등을 잘 살펴보며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는 신중론을 폈다.
시 관계자는 "시 지도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민간사업에 관여할 수 있는 일은 크게 없다. 조합에서 결국 시공사를 변경하는 일을 추진하게 될 텐데, 컨소시엄 해지에 따른 위약금 등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각 조합을 상대로 하는 현산의 협의 과정 등을 면밀히 살펴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의왕/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