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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위부터 구하우스미술관의 온라인콘텐츠 '나만의 집 같은 미술관' 캡처.

팬데믹 시대는 비대면 콘텐츠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며 수요를 늘려왔다. 관람객의 발길이 뜸해진 뮤지엄들은 온라인을 하나의 도구로 삼아 경쟁력을 높이고, 팬데믹 이후에도 존재가 잊히지 않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추진한 '2021년 사립 박물관·미술관 온라인콘텐츠 제작 사업'은 지난해 처음 진행됐다.

공모로 선정된 전국 18개의 뮤지엄들은 각자의 정체성을 토대로 참신하고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이 중에서도 보는 이들을 단숨에 사로잡을 경기지역 뮤지엄들의 매력적인 콘텐츠를 소개한다. → 편집자주

360도 VR 영상으로 만든 '나만의 집 같은 미술관'
'윤상인 가이드' 내가 원하는 시선으로 예술품 감상


양평 구하우스미술관의 '나만의 집 같은 미술관'은 360도 VR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화면을 상하좌우로 움직이며 공간을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기술이 구현돼 있다. 그러면서 마치 친구의 집과 같은 아늑한 미술관의 공간에 머물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의 주제는 환영, 소통, 내면, 자연으로 구성돼 있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면 아늑한 내부와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고, 미술전문해설가인 윤상인씨가 가이드로 등장한다.

윤씨와 함께 서도호 작가의 작품 'Gate-Small'로 들어가 프런트룸과 예술 서적이 가득한 라이브러리를 둘러보기도 하고, 리빙룸에서 '데이비드 호크니'의 전시회 작품을 감상하며 다이닝룸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치즈 한 조각'과 함께 차 한잔을 마신다.

또 다락방에 있는 막스 에른스트의 '침대'에 누워 꿈속에서 백남준의 '세기말의 남자'를 만난다든지, 구하우스미술관을 둘러싼 자연과 건축, 예술작품과의 조화 등을 감상하며 제임스 터렐과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주제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동선, 내가 원하는 시선을 따라 윤씨가 설명해주는 작가와 작품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이곳은 온라인에서 존재하는 나만의 미술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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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메 미술관의 온라인콘텐츠 '블루메 테이블' 캡처.

글·음악 등 4개 콘텐츠로 구성된 '블루메 테이블'
음악 큐레이션 '턴테이블' 색다른 경험에 귀 호강


정원 문화를 해석하는 파주 블루메미술관의 온라인 콘텐츠는 그만의 개성과 감성이 잔뜩 묻어있다. 정원이 품고 있는 자연의 순환원리에서 대안적 삶의 관점을 말하고자 하는 큰 줄기를 따라 다양한 형식과 내용의 온라인 콘텐츠로 소통한다.

블루메미술관의 온라인 콘텐츠 '블루메 테이블'은 모두 4개로 구성했다. 그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턴테이블'로 미술관의 음악 큐레이션 콘텐츠이다.

'미술관 가기 전 아이스커피', '정원에서의 하루', '겨울을 정원에 담다' 등 정원의 느낌과 미술관 전시내용, 일상생활과 연결되는 음악들이 펼쳐진다. 플레이리스트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음악인들과 협업으로 만들어져 귀로 듣는 새로운 미술관의 경험을 선사한다.

북테이블은 정원에 다가서려는 미술관 큐레이터의 여정과 정원문화에 관한 책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그려지고, 스토리테이블은 미술관 전시 준비 과정과 같이 소소한 뒷이야기들이 따뜻하게 담긴다.

그린테이블은 방송인 타일러, 정원사 이대길, 더 피커 대표 송경호 등 여러 분야의 인사들이 자신이 가진 자연에 대한 감정과 경험을 공유한다. 자연에서 느낀 경이롭고 담담한 메시지들은 글과 음악, 영상으로 변환돼 미술관과 대중을 연결해 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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