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학생사회봉사단 인하랑 단원들이 겨울방학을 맞아 지난달 말에 서해 최북단 섬인 백령도를 찾았다.
이들은 4일 동안 백령도에 사는 초등학생들과 과학 키트 만들기, 동화 연극, 자아탐색 프로그램, 체육대회 등 다양한 체험형 교육을 진행하며 추억을 쌓았다.
인하랑 학생들이 백령도를 찾은 것은 지난해 여름방학 이후 두 번째다.
2021년도 2학기 인하랑 대표를 맡으며 두 번의 백령도 교육 봉사를 모두 기획한 중국학과 3학년 최영주(22)씨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일정을 조율하면서 한 달 동안 단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고생을 많이 했었다"며 "힘들게 기획한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해맑게 웃으며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최씨와 인하랑 단원들이 지난 여름방학에 이어 다시 한 번 백령도를 찾은 데에는 나름의 사연이 있다.
여름방학 때에는 3박 4일 일정으로 교육 봉사를 하기 위해 백령도를 방문했다.
하지만 둘째 날 백령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하루 만에 교육 봉사가 끝나버렸다.
프로그램을 열심히 준비한 인하랑 단원들도, 첫째 날을 즐겁게 보내고 다음날을 기다리던 백령도 학생들도 아쉬움이 가득했던 기억이었다.
최씨는 "다음 날엔 체육대회도 한다고 했는데 프로그램이 갑자기 끝나버려 기대하던 아이들이 많이 슬퍼했다고 들었다"며 "우리도 아쉬움이 커 다시 한 번 백령도를 갔는데 여름방학 때 함께했던 아이들이 인하랑을 기억하고 있어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4일간 과학키트 만들기 등 추억 쌓아
여름방학때 주민 확진 중단 '아쉬움'
단원 돌아가 꾸준히 활동 참여 계획
2020년 대학에 입학한 최씨는 이른바 '코로나 학번'이다.
대학 입학을 기다릴 때까지만 해도 강의실에서 수업을 듣고 동아리, 대외활동을 하는 등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을 꿈꿨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되면서 학교 갈 일이 없었다.
그러던 중 1학년 2학기 교내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면서 인하랑을 알게 됐다.
함께 일하던 선배가 당시 인하랑 대표였는데, 학생들이 직접 기획한 봉사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
학교의 승인을 받고 대외활동을 한다는 것도 캠퍼스 생활에 목말라 있던 최씨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인하랑 단원이 되고 교육 봉사부터 헌혈 캠페인, 연탄 나눔, 김장 나눔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대학 생활에서의 즐거운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부터 인하랑 회장직을 내려놓은 최씨는 이제는 단원 위치에서 교육 봉사를 포함한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생각이다. 그는 "인하랑 활동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기회가 되면 소소한 봉사라도 꾸준히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