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시가 코로나19의 빠른 선별검사를 위한 '안심 자가검사키트'를 관내 모든 임산부에게 지급키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지난달 24일 자가검사키트 제조사인 (주)래피젠·휴마시스(주) 2개 사와 키트 생산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약 2주 만에 물량 2만개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확보한 키트는 관내 거주 임산부 5천500여 명을 대상으로 11일부터 우편으로 임산부 가정에 배송할 예정이다. 지난 8일 기준 고양시 보건소에 등록돼 있는 임산부에게 1인당 2매씩 배부한다.
김안현 고양시덕양구보건소장은 "임산부는 코로나19 감염시 임신을 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보다 위중증률이 9배나 높은 고위험군으로 오미크론 유행이 장기화됨에 따라 '고위험군 보호', 특히 태아의 건강과 직결된 임산부의 보호가 급선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임산부는 선별진료소의 PCR(유전자증폭) 검사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자가검사키트 역시 제2의 마스크 대란이라 불릴 정도로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임산부들은 사실상 '선별검사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실정이다.
임산부들은 외출이 쉽지 않고 미접종자 비율도 높은 편인데 PCR 검사는 60세 이상만 가능하고 신속항원검사마저 한 시간 넘게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양시가 개발한 안심 자가검사키트는 향후 '임시 방역패스'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자가진단키트에 인쇄된 QR코드로 '안심 자가검사시스템'에 접속해 정보를 입력하면 검사결과가 담긴 메시지가 즉시 전송돼 제3자도 확인 가능하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