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올해 정책 목표를 '핵심전략산업 혁신성장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정하고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 조성과 신산업 핵심 기반시설 구축 등 10대 과제 해결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최근 2022년 주요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바이오 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핵심 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유치로 인천 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과 송도 5교 건설 등 경제자유구역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인천의 성장 동력 바이오산업 생태계 구축
= 인천경제청은 올해 추진할 10대 과제 중 첫 번째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 조성과 밸류체인 강화 정책을 꼽았다.
국내 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의약 앵커 기업을 추가 유치해 인천의 바이오산업 파이를 키우고 이를 기반으로 관련 중소·중견기업을 육성해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겠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전략이다.
글로벌 의약 앵커기업 추가 유치
세브란스 병원 등 인프라 구축 속도
현재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양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 기업이 들어와 있고 공장 증설을 앞다퉈 진행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송도국제도시로 본사와 연구시설 등을 이전하기로 해 국내 '바이오 빅3' 기업이 모두 송도에 집적화 한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바이오 원부자재 분야 글로벌 기업인 독일의 싸토리우스가 송도에 3억달러(약 3천500억원)를 투자,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올해에도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산업시설용지에 글로벌 바이오 앵커 기업 유치를 가속화 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송도 세브란스병원, 연세대 사이언스파크(제약바이오실용화센터) 등을 연내 착공해 바이오 산업 관련 인프라 구축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 경제자유구역 신산업 기반시설 구축
= 바이오 산업뿐만 아니라 청라국제도시를 중심으로 한 미래차 개발, 로봇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 마련에도 총력을 쏟는다. 인천경제청은 청라국제도시에 187억원을 투자, 커넥티드카 소재·부품 인증평가센터와 로봇실증지원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청라에 커넥티드카 인증센터 추진
로봇실증지원센터는 2024년 완공
커넥티드카는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적용돼 양방향 무선통신이 가능한 미래형 자동차다.
청라 로봇랜드 내에 들어서는 '커넥티드카 소재·부품 인증평가센터'(연면적 4천470㎡)와 '로봇실증지원센터'(연면적 2천㎡)는 올해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24년 완공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는 200여 곳의 중소 커넥티드카 부품업체가 있다.
이들 업체가 개발한 커넥티드카 관련 부품을 인증해 주는 '커넥티드카 소재·부품 인증평가센터'를 인천에 설립하는 것은 '공인시험 연구기관'을 두는 것과 같다. 향후 엄청난 규모로 커질 글로벌 커넥티드카 시장을 청라국제도시가 선점하도록 기반을 만든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전략이다.
■ 송도국제도시 품격 높이는 워터프런트 사업도 박차
= 송도국제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호수와 수로 등을 2027년까지 'ㅁ'자 형태로 잇는 '워터프런트' 사업이 올해 본격화 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워터프런트 사업 중 1-1단계 공사를 올해 5월 준공할 예정이다.
송도 6공구 내에 있는 호수와 바다를 연결하는 1-1단계 사업 구간은 0.93㎞로 경제청은 이곳에 수문 1개와 보도교 2개, 수변데크, 공원 등을 설치한다. 사업비는 790억원 규모다.
워터프런트 1-1단계가 준공되면 수문을 통해 해수를 순환시켜 송도국제도시 내 유수지 수질을 인천 앞바다 수준으로 유지하고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도 예방할 수 있다.
워터프런트 1-1단계 공사 5월 준공
송도 6·8공구 이달 투자유치 심의
송도 북측 수로를 연결하는 워터프런트 1-2단계(9.53㎞) 사업은 올해 하반기 공사 발주를 목표로 실시 설계를 진행 중이다.
인천신항 배후단지와 송도 시가지 사이에 조성되는 워터프런트 2단계(5.73㎞) 사업은 오는 7월 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오면 지방재정투자심사 등을 거쳐 2024년 착공, 2027년 완공할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구간 총 길이는 16.19㎞(수로 폭 40~500m)로 오는 2027년까지 모든 구간 공사를 완료한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6천215억원이다.
■ 경제자유구역 해묵은 난제도 물꼬 튼다
= 인천경제청은 사업자와의 법적 분쟁 등으로 장기간 추진이 중단됐던 송도 6·8공구 개발 사업을 비롯해 시티타워 건설,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 사업 등도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총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송도 6·8공구 중심부(128만㎡)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블루코어 컨소시엄과 인천경제청은 최근 해당 부지의 개발계획을 사실상 합의하고 이달 중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6·8공구 중심부에 103층 높이의 초고층 랜드마크를 건설하는 내용의 '아이 코어 시티(I-Core City)'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아이 코어 시티는 ▲랜드마크 건물들이 들어서는 '랜드마크 코어' ▲아쿠아리움·대관람차 등이 조성되는 '오션 코어' ▲국제업무지구가 자리할 '스마트 코어' ▲미디어 파사드 등을 갖춘 신개념 복합 공간 '라이프 코어' ▲'워터프런트 코어'(해양레저 공간) ▲'아트 코어'(첨단 공원) ▲'스포츠 코어'(퍼블릭 골프장 등)으로 구성된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청라의료복합타운 조성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아산병원 컨소시엄을 선정했으며 최근에는 사업협약을 체결, 올해부터 본격적인 착공 준비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을왕산 일대를 영상문화 제작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해당 부지를 경제자유구역으로 재지정하는 절차도 올해 진행할 예정이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