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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20평대 아파트가 2~3억원대에 가능할 것이라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김포 지역사회에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한 시민단체가 김포를 폄하했다며 반발하는 가운데, 지역 민주당 측은 청년주거공약을 설명하려던 취지가 잘못 알려졌다고 해명에 나섰다. 사진은 김포한강신도시 전경. /김포시 제공

 

대선 후보 토론회 이후 '김포 집값'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를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공약을 설명하던 중 "어느 지역에 20평 2억~3억원 짜리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포 이런 데는 가능하다"고 언급하자, 지역 내에서 집값 논란이 불붙은 것이다.

13일 기준 김포 한강신도시의 20평대 아파트 매매 가격은 5억원대다. 지난 2020년까지는 3억원대에 거래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김포시 역시 경기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집값이 크게 뛰면서 지역 내 아파트 매매 가격도 2배 가까이 상승했다.

2013년에 완공된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의 전용 59㎡ 아파트 매매 가격은 대체로 5억원 후반대에 형성돼 있었다. 2015년에 완공된 구래역화성파크드림의 경우 전용 74㎡의 매매가가 대체로 5억원대다.

고촌지구 역시 전용 59㎡ 아파트는 5억원대에서 거래되는 추세다. 2006년 완공된 강변마을1단지청도솔리움은 전용 59㎡가 5억8천만원에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평수가 보다 좁은 아파트나 도시형 생활주택의 매매 가격은 2억원대로도 형성돼 있었다. 현재로선 김포에서 20평대 아파트를 2억~3억원대에선 구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해 매매가 뛰어 5억원대 형성
시민연대 "남다른 현실감각 소유"
與 "주거 공약 설명한 것" 해명도


김포검단시민연대는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경기도지사를 역임했으면서도 '김포 이런데'는 2억~3억원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알고 있다. 남다른 현실 감각의 소유자"라고 이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발언이 김포지역 아파트 가격을 거론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이 후보의 발언은) 현재 김포에 있는 20평대 아파트 집값이 2억~3억원대라는 게 아니라, 청년들을 위한 주거 공약을 설명한 것"이라며 "김포공항 인근 부지에 청년 주거 전용 20평 아파트를 2억~3억원대에 분양 가능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김포지역위원회 관계자도 "발언의 본질과 의도는 전혀 그게 아닌데, (발언이) 잘리다 보니 문제가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우성·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