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김포 집값 발언(2월14일자 12면 보도="20평에 2~3억짜리 아파트"… 이재명 발언에 김포는 '황당') 후폭풍이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 김포지역위원회는 청년주거공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명에 나섰지만, 지역 내 반발을 비꼬는 듯한 민주당 측 인사의 페이스북 게시글이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14일 국민의힘 김포갑·을 당원협의회는 "이재명 후보가 2~ 3억이면 집을 살 수 있는 곳으로 '김포나 이런 데 충분히 가능하다'고 답을 함으로써 김포시민들은 충격과 분노로 불면의 밤을 지새우고 있다"며 이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포갑·을 당협은 자당 소속 시의원들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대선 후보라는 사람이 김포 주택가격을 가지고 김포를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은 가뜩이나 각종 규제와 지역적 차별로 불이익을 받는 김포시민들에게는 매서운 추위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라고 성토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 11일 대선 2차 TV토론에서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를 위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완화 공약을 설명하던 중 "어느 지역에 20평 2~3억원 짜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김포 이런 데는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지역 민주당 "청년주거공약 설명하던 것" 해명에도
최민희 전 의원 3억대 매물 찾아내 '여기있다' 공개
이튿날 민주당 김포갑·을 지역위원회는 일제히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지금 김포에 있는 20평대 아파트 시세가 아니라 집값 폭등으로 가장 고통받는 청년들의 주거 공약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청년과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 실현을 위해 시세의 절반 정도 분양가로 신규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것이고, 인하된 분양가를 기준으로 LTV 90%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공약을 설명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최민희 전 의원 3억대 매물 찾아내 '여기있다' 공개

하지만 민주당 최민희 전 국회의원이 토론회 직후 페이스북에 '심상정 발언 즉시 팩트체크'라는 제목으로 3억2천만원에 매물이 올라온 김포 원도심 아파트를 지목해 "여기요, 여기! 2,3억 짜리 아파트 있네요!!?"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 게시물은 현재 삭제됐지만 지역 인터넷카페를 중심으로 캡처본은 계속 돌고 있다.
"GTX-D 무산, 일산대교 무료화도 허사로 끝날 것"
시민단체 "교통인프라 없는 20만호는 반값 양계장"
국민의힘 김포갑·을 당협은 이날 이재명 후보의 도지사 시절 김포관련 정책 전반으로 창끝을 겨눴다.시민단체 "교통인프라 없는 20만호는 반값 양계장"
이들은 "이재명 후보는 GTX-D를 김포에서 하남까지 연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김포시민들의 여망이었던 GTX-D는 무산됐고, 도지사 찬스를 활용한 매표용 포퓰리즘으로 지적받던 일산대교 무료통행은 허사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포시민들은 이재명 후보를 이제 신뢰할 수 없으며, 더 나아가 어떻게 국정을 맡길 수 있느냐며 후보 사퇴를 거론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포검단시민연대는 청년주거공약 발언이었다는 민주당의 해명에 대해 "지금도 콩나물시루를 타고 있는데 교통인프라 없이 20만호를 '김포 이런 데' 공급한다는 건 김포를 반값 양계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냐"고 규탄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