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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안양만안교에서 안양만안답교놀이가 재현돼 유튜브로 중계됐다. 2022.2.15 안양/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안양시민 여러분, 정월대보름에 만안하십니까."

1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안양시 만안교에서 열렸던 답교놀이가 재현돼 유튜브로 중계됐다.

만안교에서는 신명 나는 풍물패 연주와 함께 안양문화원에서 준비한 답교놀이가 1시간 가량 진행됐다. 당초에는 대보름 행사가 온·오프라인 행사로 준비됐지만 최근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올해는 안양만안답교놀이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행사만 열리게 됐다.

답교놀이는 다리를 밟으며 노는 놀이다. 고려 시대부터 다리 밟기를 하면 다리 병을 앓지 않는다고 전해져 내려왔고 서울과 경기 지방에서 성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양에서는 일제강점기 때 단절됐다가 1987년 안양시가 실태 조사로 호계·만안 지역에서 다리밟기 행사가 있었음을 입증한 뒤 만안교를 중심으로 다리밟기가 복원됐다.

이날 길놀이를 하며 등장한 답교 놀이패가 만안교비에 인사를 하는 길놀이 후 본격적인 다리밟기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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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안양만안교에서 안양만안답교놀이가 재현돼 유튜브로 중계됐다. 답교놀이패가 마을의 안녕을 바라면서 고사반을 하고 있다. 2022.2.15 안양/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다리밟기는 만안 답교놀이패와 호계 답교놀이패가 만나 인사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마을의 풍요와 행복을 빌어주는 '고사반'을 한 후 음식을 물에 떼어서 던지는 '고수레', 하늘의 달에 소원을 비는 '다님 절'로 한해 소망이 이뤄지기를 기원했다.

무동놀이 이후 산타령 계통의 선소리꾼 놀이가 진행됐다. 선소리꾼 놀이는 장구를 메고 있는 '모갑이'가 앞소리를 부르면 여러 명의 소리꾼이 소고를 치며 뒷소리를 받았다.

정월대보름 주요 행사인 대동놀이도 진행됐다. 달집태우기는 시민들로부터 직접 받은 소원을 적어 달았다. 달집태우기는 한 해의 액운을 날리고 시민들의 소원 성취와 복을 함께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용곤 안양문화원장은 "오랜만에 개최되는 안양 정월대보름 달맞이 축제로 시민들을 찾아뵙게 돼 감회가 새롭다"며 "안양의 정월 대보름을 온라인을 통해 함께 즐겨주셨기를 바란다"고 소개했다.

최우규 안양시의회 의장도 축사에서 "대보름을 맞아 다양한 세속놀이가 이뤄지지 못해 안타깝다"면서도 "이번 행사가 안양의 발전을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안양만안답교놀이는 향토무형문화유산으로 보전해오고 있다"며 "소망하는 일이 모두 이뤄지고 코로나19가 소멸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양/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