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일산병원 청소반장 권경자씨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내 확진자 병동(82병동)의 청소를 전담하는 청소반장 권경자(57)씨. 사진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었다. 2022.2.20 /동국대병원 제공

"확진자 병동에서는 우주복으로 불리는 방호복(레벨D)을 착용하고 청소에 들어가는데 힘들어서 1시간 넘기기도 힘듭니다."

동국대학교 일산병원 내 확진자 병동(82병동)의 청소를 전담하는 청소반장 권경자(57)씨.

권씨는 아침 5시30분 병원에 도착해 반원들의 7시 업무교대를 위한 인수인계 및 미화 업무 총괄 관리를 시작한다. 병원 청소와 관리업무는 오후 3시까지 지속된다.

권씨는 병원 외부에 있는 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 확진자 병동, 방사선 옥소치료실(71병동)의 소독 청소를 전담한다.

일반 직원들이 기피하는 확진자 병동을 3명의 반장들이 직접 맡아 청소한다.

휴무를 빼면 매일 2명이 12개 병실의 청소환경을 담당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받는 추가수당은 하루 1만5천원으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권씨는 반장으로 소명의식을 갖고 일하고 있다.

2명이 매일 12개 병실담당 힘들어도
소명의식 갖고 환자에 말벗 돼주기도
"후임자 기피로 인력난 시급한 실정"


직장생활을 마치고 병원 미화를 담당한 지는 6년째. 동국대 일산병원에서는 지난해부터 근무하고 있다.

권씨는 "확진자 병동에서는 청소 도중 환자 응대도 진행하는데 외롭게 지내는 환자들에게 말벗이 돼 주기도 한다"며 "어린이 확진자는 어머니가 동행치료를 하는데 모정이 얼마나 큰지를 확인하게 돼 더 정이 간다"고 말한다.

그는 "코로나 이전 미화 업무와 비교해서 체감상 수십배 업무 강도가 증가된 듯합니다. 처음에는 가족들이 만류했지만 불자로, 병원 근무하는 직원으로서 소명 의식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고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극복 가능한 업무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권씨는 두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 독실한 불교 신자다.

권씨는 "1년 단위 계약으로 퇴사자 이후 후임자 입사 기피현상이 발생해 반장으로 보조 업무가 늘어나고 있다"며 "동종업계 인력난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권씨는 "코로나19 시절에 전 세계적인 팬데믹 현상을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며 "처음에는 막연하게 어렵고, 무섭고, 두려운 업무라고 느꼈지만 방역 절차를 지키면서 동료들과 같이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충분히 보람을 느끼게 된다"고 덧붙였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