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내부
텅빈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내부. 2020년 1월28일 이후 여행객을 한명도 받지 못하고 있다. 2022.2.17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

"코로나19로 평택항 카페리 업계뿐 아니라 이와 연계된 협력업체, 여행업계 등이 절벽 끝에 서 있습니다. 3차 접종자만이라도 입국 제한이 완화돼야 합니다."

평택항~중국 룽청, 평택항~중국 웨이하이, 평택항~중국 옌타이 등 5개 카페리 선사가 운영 중인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은 2020년 1월28일 이후 단 한 명의 여행객도 들이지 못했다.

코로나19로 비행기를 이용한 항공운송과 달리 선박을 통한 국내외 여행객 이동이 중지되면서 폭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 기간 A선사는 여객 업무가 중단되면서 120억여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A선사외에 평택항 4개 카페리 선사, 인천항, 군산항 등 국내 9개 카페리 선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파산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박 운항용 유가마저 큰 폭으로 인상돼 카페리 선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2022년 1월 기준 VLSMGO(초저유황유)의 t당 가격이 180달러에서 800달러 이상으로 인상됐다. LSFO(저유황유)의 t당 가격도 230달러에서 770달러로 인상되면서 카페리 업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업무 중단과 치솟는 유가 인상 탓에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다.

선박 이용 여행객 이동 중단 '악재'
강제휴업 지속되자 파산 위기 놓여
설상가상 유가도 크게 올라 벼랑끝


카페리 선박에 각종 용품 등을 제공해온 중소 협력업체들, 평택항 주변 여행업계 등도 코로나19 사태의 파편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카페리 선박이 입·출국할 때마다 크게 붐볐던 평택항에 사람이 보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카페리 업계에선 "3차 접종자만이라도 국내 입국시 자가격리 조치를 완화해 일단 숨통을 틔워주어야 한다"며 "여행업 생존 정책 등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카페리 선사 관계자는 "여객 운송 사업을 하는 비행기와 카페리 선박이 뭐가 다르냐. 카페리 선사들도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우리는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평택/김종호기자 ki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