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자율방범기동순찰연합대 연합대장의 독단적 조직 운영과 정치적 활동에 일부 읍·면 지역방범대가 반발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7일 양평군과 연합대 등에 따르면 연합대장 이모(51)씨는 대선을 앞둔 지난 1월 말 국민의힘 홍보 활동에 순찰차량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현직 이장 신분으로 지난해 12월 정당 지역위원회 회의에 참석하는 등 정치적 활동으로 물의를 빚었다.

이와 관련 이씨는 지난 14일 긴급회의에서 일련의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일부 읍·면 지역방범대장들은 연합대장뿐만이 아닌 연합대 임원진의 총사퇴까지 요구하고 나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연합대는 연합대장을 비롯해 연합대장이 임명한 17명의 임원진과 14개 읍·면 지역방범대장으로 구성돼 있어 의결권을 가진 임원진이 존재하는 이상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일부 지역방범대장들은 "연합대장은 연합대의 근간인 14개 지역방범대와 소통을 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연합대의 모든 의사결정은 연합대장이 임명한 17명의 임원들에 의해서 결정되는 구조"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국민의힘 홍보활동에 순찰차 사용
이장 신분으로 정당회의 참석 물의
자진사퇴에도… 임원진 총사퇴 요구


연합대 내의 이 같은 불만은 지난해 12월 연합대장 선거 때 수면 위로 올라왔다. 정관상 '연합대장의 임기는 3년이며, 단 1년 연임할 수 있다'는 규정을 놓고 3년 임기를 마친 연합대장은 일방적으로 재신임 없이 선거에 입후보해 경선 끝에 당선됐다. 그리고 1월 임원회의에서 본인이 임명한 임원 4명을 해임하고, 새로이 4명을 선임했다.

이를 두고 방범대원 B씨는 "해임된 임원 4명은 경쟁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안다"며 "임기 연장에 성공한 연합대장은 임원진을 다시 구성해 자신의 권한을 공고히 하고 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들이 벌어지자 결국 14개 지역방범대 중 3개 지역방범대가 연합대를 탈퇴, 자체 운영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반면 부연합대장 C씨는 "긴급회의에서 연합대장이 자진사퇴를 표명했다. 앞으로 정상화를 위해 연합대장 선출과 소수의견도 중요하지만 임원진 총사퇴가 능사는 아니다. 대안을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연합대장 이씨는 "일부 지역방범대와 대원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며 "더 이상 할 말 없다. 추후 별도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지역방범대와 연합대의 갈등이 해소되지 않으면 관련 조례에 따라 연합대 예산 지급을 중단하고 지역방범대에만 예산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양평/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