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체불 즉각 해결하라."
안양시 만안구 박달동의 안양 리버자이르네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일주일째 거리에 나와 집회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철조 작업을 하던 근로자들로 지난해 6∼7월 2개월가량 임금 2억5천여만원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미지급된 인건비를 받기 위해 지난 1월에도 한 차례 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문제는 지난해 시공사로부터 도급을 받아 일하던 골조공사 업체가 갑작스럽게 부도가 났고 재하청을 줬던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주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피해는 안양 공사현장뿐만 아니라 서울 서초 공사현장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에 소재한 이 업체의 사무실은 비어 있고 사무실 전화 연결도 끊긴 상태다.
리버자이르네 일주일째 거리 집회
시공사 도급업체 갑작스러운 부도
지난해 6~7월 2억5천여만원 '체불'
임금을 받지 못하게 되자 근로자들은 도급을 맡긴 시공사 측에서 임금 지급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건설연대노동조합 관계자는 "임금이 밀리면서 당장 기저귀, 분윳값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있는 가정들도 있는데 임금 지급을 거부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시공사 측에서 우선 밀린 임금을 지급하고 하도급 업체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이들은 지난 1월 집회에서 시공사 측이 설 이후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공사 측 "이미 비용 지불" 난색
하지만 시공사 측은 하도급 업체에 공사비를 모두 지급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 지급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설 이후 대금 지급 얘기도 금시초문이라고 밝혔다.
시공사 관계자는 "업체가 부도가 나면서 공사가 타절돼 우리도 공사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원칙적으로 업체에 지급하던 공사비도 밀린 적이 없어 추가 비용 지급은 어렵다"고 말했다.
안양/이석철·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