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이던 현역 해병대원이 목욕탕에서 의식을 잃은 60대 노인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해병대 연평부대 소속 이정우(22) 일병은 지난 8일 강원도 양양의 한 호텔 온천에서 탕 안에 60대 노인 A씨가 쓰려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쓰러진 A씨는 탕 안에서 의식을 잃어 물을 마신 상태였다.
이정우 일병은 신속히 A씨를 탕 밖으로 꺼내 의식과 호흡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호텔 관계자에게 상황을 알린 뒤, 응급처치를 시작했다. 이정우 일병의 응급처리를 받은 A씨는 이내 물을 뱉어내고 의식을 되찾았으며,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에 인계됐다.
이정우 일병이 부대에 복귀한 이후에도 부대원들은 이 사실을 몰랐지만, 현장을 목격한 호텔 관계자가 국민신문고에 '이정우 일병의 의롭고, 모범적인 행동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사연이 전해지게 됐다.
이정우 일병은 "긴급한 상황이었지만, 할아버지께서 다시 안정을 취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며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해병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