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생 이경서(광주시테니스협회)는 테니스에 인생을 걸었다.
테니스에 집중하기 위해 고등학교에 가는 대신 광주시테니스협회 소속으로 테니스에 승부를 걸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으려는 이경서의 생각에 부모는 반대했다. 그러나 이경서의 결정은 확고했다.
지난 21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경서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차라리 내게 필요한 과목을 공부하면서 테니스 훈련을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 고등학교에 가지 않았다"고 당차게 말했다.
학교에 다니면서 테니스 훈련이나 대회 참가 등을 온전하게 소화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신 검정고시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훈련·대회 참가 소화하기 힘들어
고교 진학 포기한 당찬 2005년생
검정고시로 학업의 끈 놓지 않아
이경서는 아버지가 취미로 쳤던 테니스의 매력에 빠져들어 초등학교 때부터 테니스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선수가 가지고 있는 신체와 능력에 따라서 공의 구질이 달라지는데 이런 것에 대해 파악하고 공부하면서 게임을 풀어나가는 게 재미있다"고 테니스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경서는 지난 22일 기준 KTA(대한테니스협회) 주니어 랭킹 3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11월 국제테니스연맹(ITF) 안동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우승, 올해 1월 제10회 IBK 헤드 실내주니어테니스대회 여자 단식에서 정상에 오르는 등 기세가 좋다. 이미 한국 주니어 여자 테니스 선수 중에서 최정상급의 선수다.
이경서를 지도하는 정수한 코치는 "경서는 파워가 좋고 플레이 자체가 굉장히 공격적"이라며 "네트 플레이를 좀 더 발전시키면 세계적인 무대에서도 통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경서는 여자 테니스 선수들의 경기뿐 아니라 로저 페더러나 노박 조코비치 등 세계 최정상급 남자 테니스 선수들의 경기도 즐겨본다고 한다.
그는 "제가 처음 테니스를 시작했을 때 페더러 경기를 접했는데 테니스를 치는 모습이 다른 선수들과 다르게 너무 아름답다고 느꼈고 조코비치는 쇼맨십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경서는 "한 사람의 선수를 롤모델로 삼기보다는 여러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배울 점이 있다면 배우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서는 "아무래도 남자들 경기가 랠리가 좀 더 길고 다양한 공을 치기 때문에 경기를 보면 내가 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남자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한국 주니어 여자 최정상급
페더러·조코비치 플레이 즐겨 봐
WTA선수 거듭나기 위해 담금질
이경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국제 대회에 참여해 여자 프로테니스 투어(WTA) 선수로 거듭나기 위한 담금질을 시작한다. 그는 "앞으로 주니어 그랜드슬램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라며 "그 이후에는 시니어 선수로 WTA 무대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희망했다.
한국 여자 테니스의 미래 이경서가 2022년에는 어떤 성과를 올릴까. 테니스 팬들이라면 이경서의 소식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