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인천 SSG 랜더스는 구단 출신 최초 메이저리거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옵션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자유계약선수(FA)·비 FA를 통틀어 역대 최대 계약 규모다. 기존 이대호(롯데 자이언츠·4년)와 나성범(KIA 타이거즈·6년)이 FA로 총액 150억원에 계약했던 것보다 1억원이 더 많은 액수다.
SSG는 "지난 시즌까지 2년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김광현 영입을 고민했으며, 최근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 조건을 제시하며 올 시즌 복귀를 적극적으로 타진했다"고 설명했다.
SSG는 김광현의 복귀로 외국인 투수들과 함께 안정적인 선발 투수진을 갖추게 됐다. 김광현은 SK 와이번스(SSG의 전신)에서 네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구단은 올 시즌 김광현이 투수진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팀 전력 상승에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SSG는 김광현과 추신수에 KBO리그를 대표하는 3루수이자 홈런 타자 최정 등이 힘을 합쳐 '어메이징 랜더스(Amazing Landers)'라는 구단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올 시즌 야구 흥행 바람이 구도(球都) 인천에 착륙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KBO리그 역대 최대 규모
안정적인 선발 투수진 구축
"올시즌 팀 우승 기여할 것"
지난 2007년 1차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김광현은 2019시즌까지 KBO리그 통산 298경기에 출장해 136승 77패 2홀드 1천456탈삼진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또 2016년 KBO리그 역대 좌완투수 중 3번째로 100승을 달성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활동했다.
이에 구단은 2019시즌 종료 후 김광현의 높은 팀 공헌도와 팬들의 열망 등을 고려해 김광현의 MLB 진출을 허락한 바 있다. 김광현은 MLB에서 지난 2년간 35경기 145와 3분의2이닝을 던지며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104탈삼진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그동안 선진 야구도 경험할 수 있었고 팬서비스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면서 "팬분들의 열망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었는데 KBO리그에 복귀해 팬들께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미국에 있으면서 구단주님과 SSG가 리그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부분에 나도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시즌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하루 빨리 팀에 복귀해 SSG가 올시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광현은 팀이 임시 결번으로 둔 자신의 등번호 29번을 달고 9일부터 팀 훈련에 참가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