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앞다퉈 단체장 출마를 선언하며 잰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특례시 승격으로 몸집이 커진 용인에선 전직 국회의원까지 시장 선거에 뛰어들며 당내 경선 레이스에 불을 당기고 나서 더불어민주당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선교 前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
황성태 前 부시장도 출마회견 예고


4선 중진 국회의원 출신의 국민의힘 한선교 전 의원이 14일 포문을 열었다. 한 전 의원은 이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코로나19 급증세의 여파로 기자회견 대신 출마선언문을 통해 비대면으로 입장을 밝힌 한 전 의원은 "새로운 시대에 맞춰 용인 시정의 주체도 교체돼야 한다"며 "16년간 지역구 수지에서 국회의원으로 일했던 만큼 이제는 용인시를 위해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같은 당 소속 황성태 전 용인시 부시장은 지난 11일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15일 출마 기자회견을 예고한 상태다. 황 전 부시장은 전날 자신의 SNS를 통해 "30년 공직의 경험과 새롭고 뜨거운 열정으로 용인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매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상일·이동섭 前 의원도 물망에
대선 패배 민주당 '셈법' 복잡해져


지난 대선에서 캠프 상근보좌역을 지낸 이상일 전 의원도 꾸준히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현재 국기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동섭 전 의원도 최근 출판기념회를 열며 사실상 출마 의지를 드러낸 상황이다. 이 밖에도 당내 상당수 후보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에서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민주당에선 대선 패배의 여파로 인해 아직까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전직 국회의원까지 나선 탓에, 체급을 맞춰야 하는 민주당 측에선 관망세가 길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국민의힘 측에선 대선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후보들이 선거에 뛰어들 것"이라며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된다던 4년 전과는 완전히 반대 양상"이라고 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