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U-15 축구팀 안상욱 감독 사진 (1)
안성시축구협회 산하 안성시 U-15팀을 이끌고 있는 안상욱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세계적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22.3.16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척박한 유소년 축구 환경의 안성지역에서 창단 3년 만에 팀을 명문 반열에 올린 젊은 지도자가 있어 지역 축구계의 찬사를 받고 있다. 주인공은 안성시축구협회 산하 안성시 U-15팀을 이끌고 있는 안상욱 감독이다.

1983년생인 안 감독은 지도자로선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경력은 다채롭다. 중앙대 축구부 출신으로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부상과 신체적 조건 등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고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안 감독은 "은퇴를 하고 아시아축구연맹이 운영하는 25명의 영코치에 지원했는데 운 좋게 선발됐다"며 "중국과 카타르, 말레이시아, 한국 등에서 유소년축구 지도과정을 교육받으면서 유소년축구 지도방식과 중요함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 감독은 좀 더 선진화된 축구지식과 기술, 지도방법을 습득하기 위해 2010년 축구 종주국인 영국으로 유학을 갔고 2012년 그곳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B급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리고 영국 카디프 메트로폴리탄 유니버시티 축구팀 2군 감독과 1군 코치로 활동했다.

한국에선 K리그 대구FC U-18 수석코치, 전북현대 U-18 수석코치, 대한축구협회 U-18 대표팀 코치 등 지도자 생활을 이어갔다.

마지막 선수 시절을 보낸 안성 택해
지도자 아닌 선수 중심 지도에 방점
창단 3년 만에 축구 명문 반열 올려

창창한 미래가 보장됐던 안 감독. 그러나 '나만의 팀을 꾸려보고 싶다'는 생각에 안성으로 왔다.

안 감독은 "명문구단 코치로 있었지만 아무래도 감독을 보좌하는 역할이다 보니 온전히 내가 가진 지도력을 100% 발휘할 수 없었다"며 "선진 축구의 지식과 기술을 모두 전수할 수 있는 나만의 팀을 만들어 보기 위해 마지막 선수 시절을 보낸 안성을 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녹록지 않은 현실과 마주했다. 홈 구장과 숙소 등 척박한 축구 인프라, 선수는 고작 3명, 운영비 마련 등 모든 면에서 열악했다.

이때부터 안 감독은 지역과 전국을 오가며 팀 창단에 열의를 보였고 지역사회도 이에 적극 협조, 2019년 12월 선수 18명으로 안성시 U-15팀을 창단했다.

이후 안 감독의 조련을 받은 U-15팀은 창단 후 첫 출전대회인 2020 경기도 중등리그 18권역에서 강호들을 꺾고 3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탄력을 받은 팀은 2021년 천안오룡기에서 고학년과 저학년이 모두 8강에 진출했고 2022년 춘계전국중등축구대회에서도 고학년과 저학년이 8강 진출에 동반 성공, 일약 수도권 남부지역의 강호로 부상했다.

안 감독은 "유소년 축구는 지도자 중심이 아닌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선수 중심의 지도에 방점이 찍혀야 한다"며 "특히 중등부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어린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팀을 만들어 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